미국 항공사들 잇단 경고음…경기 둔화 신호탄?
미국 항공사들 잇단 경고음…경기 둔화 신호탄?(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기자 =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항공사들도 미국 국내 여행 수요 둔화를 경고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의 주요 항공사 경영진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 불확실성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를 인정했다고 전했다.
항공사들의 이 같은 경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가 소비자와 기업 심리를 약화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 중 하나라고 FT는 평가했다. 항공 여행에 대한 수요 둔화는 미국 소비자 신뢰도가 잠재적으로 더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신호라는 것이다.
일부 항공사들은 1분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1월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헬기 충돌 사고 및 미국 내 레저 부문 약세 영향으로 이날 1분기 매출과 수익 전망치를 낮췄다.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JP모건 콘퍼런스에서 미국 국내 시장의 약세를 관찰했다며 "앞으로 더 어려운 경제 시기가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델타항공도 1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두 달 전(7~9%)보다 낮은 3~4%로 제시했다.
저비용 항공사인 사우스웨스트항공의 밥 조던 CEO는 거시경제 환경에 따른 예약 감소로 가용 좌석 마일당 매출 전망치를 3% 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실적 전망 조정으로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이날 8.3% 하락했고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각각 7.2%, 2% 내렸다.
다만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무료 수하물 정책을 폐기하면서 주가가 8.3% 올랐다.
레저업계 주가도 하락했다.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월트디즈니는 5%, 익스피디아는 7.3%, 부킹홀딩스는 2.2% 각각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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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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