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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크라 휴전안 시간끌기…트럼프에 공 다시 넘어간다

찬성 밝히되 군사지원 중단 등 타협 어려운 조건 내걸듯 유리한 정황 유지하기…트럼프 통화 때 나올 윤곽에 시선집중

푸틴, 우크라 휴전안 시간끌기…트럼프에 공 다시 넘어간다
찬성 밝히되 군사지원 중단 등 타협 어려운 조건 내걸듯
유리한 정황 유지하기…트럼프 통화 때 나올 윤곽에 시선집중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휴전 제안을 두고 뜸 들이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휴전에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 성사 자체를 어렵게 할 조건을 붙이는 방식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다시 공을 넘길 것으로 내다본다.
푸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휴전 자체는 옳고 이를 확실히 지지하지만 논의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 계획을 밝혔다.
이는 미국의 휴전안을 곧장 거부하지는 않고 자국에 유리한 조건들을 내걸며 협상 판의 주도권을 다시 끌고 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푸틴 대통령의 그간 성향이나 기자회견을 통해 시사한 휴전의 조건에는 우크라이나가 수용할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휴전 기간 우크라이나의 병력 동원과 무기 수입에 대한 제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무기공급 중단 등이 그런 조건이다.
푸틴 대통령은 나아가 휴전이 전쟁의 근본 원인 제거로 이어져야 한다는 기존 주장도 되풀이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유럽 철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포기, 우크라이나의 전면 무장해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조건들은 휴전 종료 이후 우크라이나의 전력을 더욱 열세에 처하게 할 수밖에 없어 우크라이나로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들이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도 이를 들어 우크라이나에 휴전을 압박하는 것은 추가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곧장 휴전안을 받아들이기 싫어 교묘한 지연전략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반발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일단 푸틴 대통령은 특히 대화의 상대방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지목하며 종전 협상을 향한 로드맵 마련에서 공을 미국으로 넘겼다.
여기에는 백악관 충돌로 관계 파행을 빚던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안에 합의해 러시아를 동반 압박하는 분위기 역전을 다시 뒤집겠다는 계산도 깔렸다.
푸틴 대통령이 조금이라도 휴전 협상을 미루려는 전략을 쓰는 것은 우크라이나에 뺏겼던 쿠르스크주를 속속 되찾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쿠르스크는 종전 협상에 들어갔을 때 우크라이나가 꺼내 들 수 있는 최대의 협상카드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8월 러시아를 기습해 한때 쿠르스크주의 1천300㎢를 점령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이날까지 뺏겼던 영토의 70%가량을 되찾았고, 우크라이나군의 전력이 쇠퇴한 틈을 타 전장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가 전열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어줄 휴전에 서둘러 동의해줄 이유가 없는 셈이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의 러시아 군사 전문가 다라 매시콧은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새로운 무기를 생산하는 동안 서방이 우크라이나군 재건을 도울 수 없도록 손발을 묶는 시나리오를 추진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의 팽팽한 샅바싸움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이 그와 비공개 만나기로 한 만큼 휴전안 세부 조율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응한 것처럼 휴전안을 다루기 위한 미국과 러시아 양국 정상 간 회담이 추진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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