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LG AI연구원장 "상반기 통합 AI모델 목표…챗GPT와 경쟁"
"추론 모델, 글로벌 경쟁력 검증됐다 생각…엑사원 4.0 통합 버전" B2B 단계적 확산…"엑사원, 한국의 대표 '소버린 AI'로 키우고 싶다"
"추론 모델, 글로벌 경쟁력 검증됐다 생각…엑사원 4.0 통합 버전"
B2B 단계적 확산…"엑사원, 한국의 대표 '소버린 AI'로 키우고 싶다"
(새너제이[미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김태종 특파원 =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통합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아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
LG AI연구원 배경훈 원장은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가 열리고 있는 미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배 원장은 "(글로벌 기업의) 대형 모델을 완전히 넘을 수는 없지만, 이번 추론 모델로 (글로벌 경쟁력이) 충분히 검증됐다고 생각한다"며 "엑사원 4.0부터는 통합 버전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엑사원 3.5를 선보인 LG AI연구원은 이번 GTC에서 국내 첫 AI 추론 AI 모델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공개했다.
'엑사원 딥'은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로, 기본 모델인 '엑사원 딥-32B'(매개변수 320억개)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R1(6천710억개 매개변수) 등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고 연구원은 전했다.
연구원은 이를 계기로 엑사원 3.5의 차기 버전인 4.0은 업그레이드된 추론 모델 '엑사원 딥'을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배 원장은 "오는 5∼6월 많은 글로벌 기업이 통합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통합 모델을 내놓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나올 "GPT-4.5는 오픈AI의 마지막 비추론 모델"이라며, 수개월 내 출시될 "5.0부터는 추론과 일반 AI를 통합할 계획"이라고 지난 2월 밝힌 바 있다.
배 원장은 이번 GTC에 참가한 이유로 "엑사원 딥이 글로벌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엑사원 3.0에서 3.5를 내놓는 데 4개월이 걸렸고, 이번 추론 모델이 나오기까지는 42일이 소요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짧은 기간에 우수한 모델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은 "AI가 스스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이 데이터가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는지 평가하는 플랫폼을 내부적으로 구축했기 때문"이라면 "하반기에는 이를 넘어 AI가 스스로 모델을 업데이트하는 것까지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AI 에이전트의 근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AI 모델의 성능도 높이고 경제성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이 플랫폼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 '챗엑사원'은 현재 LG 내부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LG 계열사 임직원의 40%가 챗엑사원을 이용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 B2B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라며 "계열사를 주요 고객으로, 바이오와 소재 분야에서 제약회사 등 해외 기업 10여곳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B2B 확산을 통해 B2C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아직 B2C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배 원장은 다만, 엑사원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엑사온 딥) 모델 크기가 (딥시크 R1 모델의) 20분의 1인데도 대등한 수준에 왔다"며 "아직 성능이 다 넘은 것은 아니고 모델 크기가 32B가 아니라 210B 정도는 돼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의 이전 AI 칩인) H100 512장으로 이 정도 수준의 모델을 만들었는데, 지금 한국에 들어오고 있는 H200 2천장이 있으면 모델 속도도 빨라지고 크기도 더 늘려 R1을 넘을 수 있다"며 "엑사원을 한국의 대표 '소버린(주권) AI'로 키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김태종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