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꾼 본색 트럼프 “우크라 원전 美 소유”…속내는 광물 욕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 약 1시간 동안 아주 좋은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월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백악관 홈페이지 성명에서 “양측이 에너지 관련 부분 휴전에 동의했으며 이를 흑해 연안 휴전 및 전면 휴전 논의로 확장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정보 지원은 이어가기로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이 제공하는 군사 및 정보 지원이 계속될 것이란 확신을 받았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정보 공유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전력 공급망과 원자력 발전소를 거론했다. 그는 “미국은 전력 및 유틸리티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원전 운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과 왈츠 보좌관은 “미국의 발전소 소유가 해당 시설을 보호하고 우크라이나 에너지를 지원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생 전 4곳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15기의 원자로를 가동했다. 이 중 6기의 원자로를 운영하는 자포리자 원전은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20%를 공급했다. 현재는 러시아가 점령한 채 발전이 중단됐다.
미국이 자포리자 원전에 관심을 갖는 건 두 나라가 맺으려 하는 광물 협정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광물협정엔 광물을 추출하고 가공하는 것도 포함된다”며 “여기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자포리자 원전이 그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푸틴 대통령과 에너지 인프라 부문 휴전에 합의한 것엔 경제적 실익을 노린 트럼프 대통령의 장사꾼 본색이 드러난 거란 분석이 나온다. 미 정치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 억지와 에너지 인프라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저변엔 우크라이나 광물 개발에 대한 포석이 깔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NYT는 “러시아는 서방 경제 제재 해제 등을 원전 반환 조건으로 내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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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논의중에도…러·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격

한편 양측은 이날 상대 국가에 억류됐던 175명의 군인도 교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긴급한 의료지원이 필요한 우크라이나 군인 22명이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고 말했다. 양측의 포로 교환은 사전에 약속된 것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중재로 이뤄졌다.
이승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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