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전고투' 소방대원 또 잡은 산불…산길에 소방차 뒤집혀져 부상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인접한 하동으로 확산하면서 화마(火魔)가 좀체 사그라지지 않는 상황이다. 산불이 장기화하면서 소방대원도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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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 뒤집어져 2명 다쳐, 부상자↑
소방대원 2명이 다치면서 산청 산불 사상자가 기존 10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앞서 산청에서는 이번 산불로 경남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산불 현장에 고립돼 숨졌다. 함께 있던 5명도 화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산청 주민 1명도 대피 과정에서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다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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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은 상당 부분 진화…하동에 집중”
산림청 등에 따르면 낮 12시 기준, 진화헬기 39대와 진화차 등 장비 252대, 진화대 등 인력 2440명이 투입됐다. 공중에서 헬기가 물 폭탄을 쏴 불길을 잡고, 지상에선 공중진화대 등 진화 인력이 산불 확산을 차단하는 중이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이날 오전 현장 브리핑에서 “산청군 시천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상당 부분 진화가 됐지만, 불길이 하동군 옥종면으로 번져 헬기를 옥종면으로 집중 투입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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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끔’ 단비도 반가워”
산림청 관계자는 “적은 비여도, 습도를 높여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은 여전히 변수다. 기상청은 때때로 초속 10~15m 돌풍을 예보했다.
낮 12시 기준 산청 산불 진화율은 68%다. 오전 6시 70%에서 다소 줄었다. 전체 화선(火線) 50㎞ 중 34㎞를 잡고, 16㎞가 남았다. 불길이 하동으로 확산하면서 주민 대피 규모는 크게 늘었다. 산청 329명, 하동 814명 등 총 1143명 768명이 산청 단성중·하동 옥종초 등 19개소로 대피했다. 하동의 경우 전날 오전 대피 인원(117명)과 비교해 약 700명 늘었다.
또 주택, 공장, 창고, 사찰 등 57개소가 불에 타면서 시설피해도 이어졌다.
안대훈.위성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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