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野헛발질 유도했다"…대행 탄핵 151석에 웃는 與, 왜

헌재는 24일 한덕수 대행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 탄핵소추에는 본래의 신분상 지위에 따른 의결정족수를 적용함이 타당하다”며 대통령 기준 의결정족수(200석)가 아닌 총리 기준(151석)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서 “헌재가 대행 탄핵 헬게이트를 열었다”고 비판했고, 당 지도부와 중진들도 “탄핵 남발의 최악 선례”(권성동 원내대표), “야당의 국정 마비 용인”(나경원 의원)이라며 잇따라 유감을 표했다.
하지만 여당 수면 아래에서는 나쁠 게 없다는 기류도 있다. 여당 중진 의원은 “대행 탄핵 기준이 151석으로 굳어진 건 외려 민주당의 줄탄핵 헛발질을 유발하고 갈팡질팡하게 만들 수 있는 함정카드”라고 주장했다. 정족수 기준이 200석이라면 민주당이 줄탄핵을 다시 시도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151석이라면 언제든 다시 꺼낼 수 있는 카드라는 것이다. 실제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24일 “헌재가 정족수를 재적의 3분의 2(200석)라고 판단했다면 최상목 부총리 탄핵이나 혹시 모를 한덕수 대행 재탄핵은 아예 불가능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여당은 26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에서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유죄가 선고되면, 다급해진 민주당이 줄탄핵 카드를 다시 꺼낼 것으로 본다. 국민의힘 3선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궁지에 몰리면 줄탄핵을 요구하는 야권 강성층의 목소리에 힘이 실릴 것”이라며 “조기 대선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강경파에 휘둘리면 중도층을 잡아야 할 우리 입장에선 찬스”라고 주장했다.
손국희.황수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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