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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유니폼 효과? 펄펄 나는 이적생들

허경민
지난 2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경기 6회 말. 2사 2, 3루에서 KT 장성우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이닝이 종료되던 시점에 두산 포수 양의지가 갑자기 누군가의 멱살을 한참 동안 잡고 있었다. 멱살을 잡힌 건 홈으로 들어오던 KT 3루 주자 허경민(35)이었다. 잠시 서로를 쳐다본 두 사람은 환하게 웃으며 각자 벤치로 향했다. 지난해까지 함께 뛰다 이적한 후배 허경민이 친정을 상대로 맹타를 휘두르자 무언의 압박을 주려는 양의지의 장난 섞인 멱살잡이였다.

루벤 카디네스
시즌 초, 유니폼을 바꿔입은 야수들 활약이 돋보인다. 허경민을 비롯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키움 히어로즈로 이적한 루벤 카디네스(28), 지난해 11월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긴 김민석(21) 등 그 주인공이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건 허경민이다. 2009년 데뷔 이후 줄곧 두산에서 뛴 허경민은 지난 스토브리그 기간 KT로 이적했다. 수비 실력과 정교한 방망이로 30대 중반에도 높은 평가를 받는 그는 이적하자마자 황재균을 밀어내고 주전 3루수를 꿰찼다.

강백호와 멜 로하스 주니어 뒤를 받치는 3번 타자인 허경민은 두산과 처음으로 만난 이 날 두 팀이 3-3으로 맞선 5회 말에 좌월 결승 솔로홈런을 때렸다. 양의지가 무언의 압박까지 하고 나선 배경이다. 허경민은 “새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 빠르게 적응했다. 또 이강철 감독님이 나를 믿고 맡겨주셔서 편하게 경기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저 테이블 세터와 중심타선을 연결해준다는 마음뿐이다. 앞으로도 앞뒤 타자를 팀 승리를 돕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키움 카디네스는 지난해 삼성에서 혹독한 시간을 보냈다.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부상과 태업 논란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다. 척추 왼쪽 기립근 통증을 호소했지만, 구단은 태업을 의심했고 7경기만 뛰게 한 뒤 방출했다. 진실공방을 뒤로하고 미국에 돌아갔던 그는 지난해 11월 키움과 계약하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키움은 이번 시즌을 외국인 타자 2명과 함께 하기로 하고, 야시엘 푸이그와 함께 카디네스를 영입했다. 내친김에 등록명도 삼성 시절 카데나스 대신 카디네스로 바꿨다.

카디네스의 배트는 이번 시즌 외국인 타자 가운데 가장 뜨겁다. 지난 26일까지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 2홈런·12타점·4득점을 기록하며 키움 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맘속에 앙금이 남았을 것 같은 삼성을 상대로는 개막 시리즈부터 9타수 6안타, 1홈런·6타점·2득점 맹타를 휘두르는 등 ‘복수혈전’을 예고했다.

김민석
지난해 11월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김민석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김민석은 휘문고 시절 ‘제2의 이정후’로 불린 유망주였다. 그러나 롯데에 입단한 뒤로 전준우, 윤동희, 황성빈, 빅터 레이예스가 버틴 외야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김민석은 선배 정수빈을 대신 리드오프(1번)에 낙점됐다. 이적 충격으로 흔들렸던 마음을 빨리 추스른 김민석은 두산 공격의 선봉을 맡아 SSG 랜더스와의 개막 2연전 맹활약했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김민석은 9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특히 그의 2타점 3루타를 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리가 기대했던 게 나왔다”며 흐뭇해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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