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국내 산불 위험 기간 최대 120일 증가…경북 가장 위험”

31일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는 국내 모든 지역에서 ‘산불 위험지수’가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10%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김형준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산업화 이전의 대기 상태와 현재의 대기 상태를 기후 모델링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이용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 중 대표적인 5가지를 사용해 각 지역의 산불 위험지수 평균값을 도출했다. 지수 평균값이 20 이상이면 산불 발생 위험도가 충분히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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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맥 연중 151일 산불 위험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는 봄(3·4월)과 가을(10·11월)에는 전국에서 산불 위험지수가 평균 10% 이상 올라간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충청, 전라, 경북 등 남부 내륙의 위험지수가 두드러지게 상승했다.
산불 위험시기도 3~5주가량 빨라졌다. 경남은 산불 위험시기가 2월 마지막 주에서 2월 첫째 주로, 전남은 4월 둘째 주에서 3월 첫째 주로 당겨졌다. 충북·대전·대구도 4월에서 3월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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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대규모 산불에 취약해져”

심혜영 그린피스 기상기후 선임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국내 기후가) 고온건조해지며 대규모 산불에 취약한 방향으로 변화했다”며 “단기적인 대응만으로는 대형화하고 반복되는 기후재난형 산불을 막을 수 없어 기후위기에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산불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김 교수팀과 국내 산불 발생 위험성과 기후변화의 상관관계에 대한 분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향후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 2도, 4도 상승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각각의 산불 위험도를 비교한 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정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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