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의 아트&디자인] 대구미술관에서 만난 ‘추상화 거장’ 션 스컬리

스컬리는 동시대 가장 중요한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꼽힙니다. 1945년 더블린에서 태어난 그는 네 살 때 런던으로 옮겨 갔고, 크로이던 예술학교와 뉴캐슬 대학을 졸업한 뒤 1975년 미국 뉴욕으로 이주했습니다. 이후 독일 뮌헨과 런던, 뉴욕을 오가며 작업해왔고요. 이번에 한국을 찾은 스컬리는 “저는 아일랜드인이기도 하며 영국 사람이며, 또 미국인이기도 하고 독일에서 많은 경험을 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이어 “그런 제가 늘 관심을 가진 것은 무엇인가를 맥락에서 벗어나 더 자유롭고, 또 낯설게 만드는 것이었다”며 “저에게는 추상 회화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션 스컬리, 무제, 2016, Oil on linen, 127x142.2㎝. ©Sean Scully.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대구미술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1/502a1ad8-67e0-41e1-8dcf-f6c2c5e84cb0.jpg)
‘수평과 수직’이라는 전시 제목처럼, 그의 캔버스는 가로와 세로의 굵고 두꺼운 줄무늬로 채워져 있습니다. 단순한 패턴이 몹시 지루할 것 같죠? 하지만 전시의 감흥은 반전입니다. 기하학 형태, 미묘한 색채 대비, 겹쳐진 붓 자국의 조화가 놀랍게 풍부하고 흥미진진합니다.
스컬리는 “재즈 색소폰 연주자 존 콜트레인의 음악은 오십 번 이상 들어도 절대 질리지 않는다”고 했는데, 그 자신이야말로 캔버스 위에 자기만의 변주를 펼치는 재즈 뮤지션 같습니다. 그는 “내 작품엔 전 세계 요소들이 융합돼 있다”며 “이민자로 살아오며 경험한 것, 10대 때 판지 공장에서 힘들게 일한 것, 모로코 여행에서 카펫의 패턴을 보고 영감 받은 것이 다 녹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8월 17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리는 션 스컬리 개인전 전시장 모습. [사진 대구미술관]](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1/6874c66c-4587-47ce-8d6a-d8ff127abe79.jpg)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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