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15개국서 23개 사업 진행…‘K-도로’ 우수성 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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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로공사, 50여년 도로건설·유지관리 노하우로 한국 건설기술의 위상 드높여
![한국도로공사는 해외사업을 단순 용역에서 벗어나 투자개발사업, 운영유지관리 등으로 다각화하면서 한국 건설기술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도로투자사업의 금융약정식. [사진 한국도로공사]](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2/38dca038-e5bd-4bcf-bd4b-fea788e82175.jpg)
용역 넘어 운영유지관리까지…사업 다각화
한국도로공사의 해외사업 다각화는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 수주는 국내 기업의 신시장 개척 및 사업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이번 사업 수주는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2022년 7월부터 파드마대교와 연결된 N8 고속도로(55㎞)의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고속도로로,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들을 단독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또한 한국도로공사는 2023년 6월부터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의 운영유지관리를 시작했다. 해당 사업은 카자흐스탄 최초 PPP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사업으로 전체 계약금액은 1612억원이며 계약 기간은 16년이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 약정식에서는 한국도로공사를 포함한 한국과 튀르키예 기업들로 구성된 공동 컨소시엄의 최종 수주가 확정됐다.
총사업비 약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서 향후 유럽 등 선진시장에 ‘K-도로’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지 기업인 르네상스(Ronesans),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함께 도로의 운영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향후에는 전문인력을 파견해 한국의 우수한 유지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현지 환경에 최적화된 관리체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해외사업에 특화된 운영관리 기술 확보가 기대된다.
튀르키예 투자개발사업은 공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기존 시공관리 등의 단순 도급 위주였던 공사의 해외사업은 국내 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와 달리 해당 사업은 공동 투자자로서 주도적 역할이 가능하고, 이를 통한 후속·신규 사업 확보의 길도 열려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한, 해당 사업은 한국도로공사가 가진 높은 대외적 신인도와 위상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당초 건설사와 금융기관만으로 컨소시엄이 구성돼 도로운영에 대한 전문성 보완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국도로공사가 공동출자사로 참여해 사업주의 유지관리 역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사업은 대외적으로도 높게 평가받아 2024년 ‘PFI Award(Project Finance International Award)’에서 ‘올해의 DEAL’ 상을 수상했다.
앞으로 공사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튀르키예와의 기술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해외거점 확대, 민관 협력…CEO 현장 경영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사장 취임 후 해외거점을 확대하고 민간·공공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직접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등 해외 고속도로 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또한, 국내외 정부 및 도로 전문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소통을 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캘리포니아 교통국과 도로 운영유지관리 분야 기술교류를 협의하고, 국제도로연맹과 인적 교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3월 7일에는 캄보디아와 도로 교통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전환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며 “공격적인 사업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스마트 기술과 K-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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