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 나왔다…민주당 후보 꺾고 담양군수 당선 [4·2재보선]

혁신당 정철원(62) 담양군수 당선인은 2일 치러진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51.8%(1만2860표)를 득표해 48.1%(1만1956표)를 득표한 민주당 이재종(49)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이날 “호남 정치가 이번 담양군수 선거를 통해 야권 경쟁체제로 전환됐다”며 “중단된 군정 공백을 복원하고, 전임 군수 공약을 잘 마무리해 행복 담양을 만드는데 혼신의 힘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담양에서만 정치를 해온 ‘풀뿌리 정치인’을 내세워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이 후보를 눌렀다. 그는 민주당이 다수인 담양군의회에서 무소속으로 3선 군의원이 된 후 군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당선된 바 있다.

정 당선인과 혁신당은 선거 기간 “대선에서는 민주당을, 군수 선거는 혁신당을 뽑아달라”고 호소해왔다. 대선 국면에서는 우군이지만 지방자치선거에서는 민주당의 독주를 막을 대안정당이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담양 민심 잡기에 나섰으나 민주당의 ‘공천 잡음’을 집중 공략한 혁신당 돌풍을 막지 못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22일 이번 재보선 지역 중 유일하게 담양을 찾아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당시 이 대표는 본인의 공직선거법 2심 선고를 앞둔 상황에서도 “이번 선거는 민주당에 내란 사태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라고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그 중심에 호남이 있고, 담양이 있다”고 강조했다.
담양군수 재선거 투표율은 61.8%로, 이날 치러진 지자체장 재보궐선거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혁신당은 이날 담양에서 첫 지자체장을 배출하면서 전국 단위 정당으로 거듭날 신호탄을 쐈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호남의 대안정당으로 올라설 발판을 놓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경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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