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중앙] 어렸을 때 꿈꾸던 기자 생활 12년, 따뜻한 글 쓰고 싶어 작가로 변신했죠
생성형 AI(인공지능)가 등장하면서 없어지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새롭게 등장하는 직업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은 '미래 직업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의 일자리 22%가량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고 발표했죠.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의 보편화와 인구·지정학적 변화로 향후 5년간 일자리 1억7000만 개가 새로 생기지만 9200만 개의 일자리는 사라질 것이라고 해요. 22개 산업 분야 1000여 개 기업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된 이 보고서는 AI 기술 발전으로 빅데이터 활용, 사이버 보안 등 신규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할 노동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았지만, 단순 행정 및 계산 작업,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직무는 고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죠. 이러한 변화로 청소년들의 진로 고민은 더 깊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Q : 보경 신작 『미래 직업을 알려드립니다』는 어떤 내용인가요.
소년중앙 독자 여러분 또래 어린이인 준혁이와 이나, 민우가 퓨처 잡 컴퍼니라는 기업의 테스트를 통해 자신들이 미래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되는지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에요. 컴퓨터가 분석해준 직업을 알게 된 후, 시스템이 정해준 대로 학습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지죠. 아이들은 자신의 꿈을 찾는 과정에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온몸으로 부딪히면서 성장하게 되고요.
Q : 서윤 집필 계기가 궁금합니다.
초등학생, 특히 다양한 직업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이 있는 친구들을 생각하고 쓴 책이에요.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아이들이 읽고 여러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작업했죠. 저는 '유엔 미래 보고서'가 나올 때마다 읽는데, 시대가 바뀌면서 직업도 다양해지고,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분야도 생겨났어요. 그런데 제 조카들이나 주변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 제 학창시절과 별반 다를 게 없더라고요. 세상은 이렇게 빠르게 변하는데 왜 아이들은 따라가지 못할까, 하는 고민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됐어요. 그리고 '미래의 나를 위해 달려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이 순간, 가족, 주변을 살피며 자라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도 담기 위해 노력했죠.

저는 학창시절 때부터 글 쓰는 걸 워낙 좋아해서 글 쓰는 작업은 힘들지 않았어요. 글 쓰는 과정보다는 글 쓸 소재가 없을 때 정말 힘들죠. 그리고 책의 주된 내용을 다 쓰고 '작가의 말' 쓸 때가 오히려 어려웠어요. 작가의 말을 쓰면서, 아직도 성장 중인 제 주변의 친구들이 떠올랐거든요. 다 큰 어른도 책 속 준혁이나 민우처럼,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 보경 지금은 작가로 활동 중이신데, 작가님 어렸을 때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기자가 꿈이었어요. 저 어릴 때는 여러분과 같은 학생기자가 없었거든요. 아마 있었으면 지원했을 거 같아요. 하하. 기자를 희망하게 된 계기는 선생님의 한마디였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궁금한 것도, 호기심도 많은 아이였는데, 어느 날 선생님이 '미영이는 알고 싶은 것도 많고 말도 조리 있게 잘하니까 나중에 기자를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그때부터 기자라는 직업을 동경하게 됐고, 되고 싶다는 바람이 컸어요. 그래서 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죠.
Q : 서윤 작가님의 작품 중 가장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꼽아주신다면요.
제가 작업했던 책 전부 재미있답니다. 하하. 『천장 나라 꿈 공장』은 제가 처음 썼던 동화라서 기억에 남고 『행복 빌라의 작은 이웃들』은 제가 겪었던 일을 쓴 책이라 애착이 가요. 그 외에 『우리에게도 인권이 있을까?』 『우리 모두가 주인이에요』 등의 책도 아낀답니다. 여러분과 같은 초등학생이라면 공감할 수 있고 흥미로운 책들이니 꼭 한 번 읽어보세요.

동화작가가 된 계기는 따뜻한 글, 온기가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20대부터 12년간 취재 기자 생활을 하면서 글이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고민이 많아졌어요. 글 쓰는 게 좋지만, 기사는 양날의 칼 같아서 누군가를 상처 낼 수 있고 저 역시 상처 입을 때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누구도 상처받지 않는 글을 쓰고 싶다는 마음으로 동화를 읽고 쓰기 시작했죠. 작가로 활동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아까 여러분이 말해준 것처럼 제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는 독자를 만날 때랍니다. 제가 쓴 책을 읽고 ‘재미있었다’는 그 말 한마디를 들으면 온몸에 뿌듯함이 차올라요.
Q : 서윤 이야기 소재는 어떻게 찾나요.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도 알려주세요.
우리 집 강아지와 아들을 보면서 작업한 『친구야 멍멍!』처럼 소재는 늘 주변에 있어요. 그리고 제 어린 시절도 소재가 되는데 그렇게 쓴 책이 『권민 장민 표민』 『행복 빌라의 작은 이웃』이에요. 주제를 잡으면 주인공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하는 과정으로 풀어낼지 혹은 판타지 같은 요소를 넣어 좀 더 색다르게 작업할지 등 장르를 고민해야 해요. 그리고 글을 써야죠. 한 편의 동화가 완성되면 제가 출판사에 직접 투고할 때도 있고, 반대로 출판사에서 저에게 써놓은 책이 있냐고 문의하는 경우도 있어요. 출판사와 의논 끝에 책을 만들기로 결정하면 추가 작업을 거쳐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오게 된답니다.
Q : 보경 기자를 거쳐 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렵거나 힘들었던 순간이 있다면요.
기자는 어렸을 때부터 꿈꾼 직업이었고 동화작가도 글 쓰는 걸 좋아해서 직접 찾은 직업이기 때문에 제게 큰 기쁨을 주는 일이에요. 하지만 고충이 없을 순 없어요. 기자로 활동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소중한 사람들을 잃었을 때도 일을 해야 한다는 거였죠. 기자라는 직업은 마음을 주고 온기를 나누었던 이들의 장례식에서도 온전히 슬퍼할 수 없고, 장례식장에서도 취재해야 했거든요. 당시 '이 일이 정말 어렵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취재 기자를 그만둔 여러 계기 중 하나였죠. 작가로 일하면서 어렵다고 느낄 때는 내 욕심과 능력의 차이를 경험할 때인데요. 더 좋은 글을 쓰고 싶고, 잘 쓰고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느낄 때면 힘들죠.

지금 쓰고 있는 책이 있는데 판타지 동화예요. 이 책은 올해 안에 나올 것 같고요. 또 1980년대 제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동네인 서울 은평구 불광동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을 준비하고 있어요. 소심한 아이들이 신기한 힘을 얻게 된 후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책도 작업 중이고요. 이 책들이 얼른 완성돼 어린이 독자들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 보경 마지막으로 소년중앙을 보는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책 추천 부탁드려요.
저는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 장르를 좋아해요. 하지만 '소년중앙' 친구들은 소설‧문학‧비소설‧만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었으면 좋겠어요. 모든 책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거든요. 이왕이면 제가 쓴 책도 많이 읽어주시고요. 하하. 책 추천도 중요하지만, 청소년 독자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미래의 나와 현재의 나를 모두 사랑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미래의 나를 위해 현재의 나와 내 주변을 너무 아프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꼭 전해주고 싶고요. 매 순간 마음을 다하는 청소년이 되길 바랍니다.
동행취재= 김보경(서울 둔촌초 6)· 이서윤(서울사대부초 5)학생기자
학생기자단 취재 후기
『미래 직업을 알려드립니다』에 나오는 친구들은 많은 학원에 다니는데 제 주변에도 그런 친구들이 정말 많아 책을 읽는 동안 여러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제 인생 책인 된 『미래 직업을 알려드립니다』를 여러 친구에게도 읽어보라고 추천했어요. 문미영 작가님과 인터뷰 중 '미래를 위해 현재의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제 주변에도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처럼 미래의 나를 위해 살아가는 친구가 많거든요. 좋은 말씀 덕분에 문미영 작가님과 가진 인터뷰 시간이 오랫동안 추억될 것 같아요. 소중 친구들도 『미래 직업을 알려드립니다』를 한 번 읽어보고 내 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김보경(서울 둔촌초 6) 학생기자
내가 읽은 책을 쓴 작가님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다니, 너무 설레고 신기했어요. 첫 취재라 조금 긴장했지만, 작가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말씀도 조리 있게 하셔서 어느 순간 스르르 긴장이 풀렸던 거 같아요. 제가 준비한 질문을 통해 작가님의 일상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작가가 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저처럼 작가님이 쓴 책의 독자를 만났을 때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저한테 인상 깊은 책을 고르라면 문미영 작가님이 쓴 여러 책을 대답할 거예요. 제 꿈은 패션디자이너인데, 이번 문미영 작가님 인터뷰를 하면서 작가를 꿈꾸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첫 취재를 마치면서 앞으로도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도록 노력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서윤(서울사대부초 5) 학생기자
김보경(서울 둔촌초 6) 학생기자
내가 읽은 책을 쓴 작가님을 직접 인터뷰할 수 있다니, 너무 설레고 신기했어요. 첫 취재라 조금 긴장했지만, 작가님이 편하게 대해주시고 말씀도 조리 있게 하셔서 어느 순간 스르르 긴장이 풀렸던 거 같아요. 제가 준비한 질문을 통해 작가님의 일상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어요. 특히 작가가 돼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저처럼 작가님이 쓴 책의 독자를 만났을 때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저한테 인상 깊은 책을 고르라면 문미영 작가님이 쓴 여러 책을 대답할 거예요. 제 꿈은 패션디자이너인데, 이번 문미영 작가님 인터뷰를 하면서 작가를 꿈꾸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첫 취재를 마치면서 앞으로도 책을 좋아하고 많은 책을 읽도록 노력하는 학생이 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이서윤(서울사대부초 5) 학생기자
이보라([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