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이] 중앙당교 전성시대, 스타이펑을 주목한다

지난달 31일 열린 중국공산당 정치국회의에서 의미심장한 지침이 등장했다. ‘능상능하’는 능력에 따라 발탁과 조기 퇴임, 강등까지 가능케 한 인사 규정이다. 내년 하반기면 중국 31개 성·시의 지도부 교체가 시작된다. 2년 뒤 시진핑 4기 수뇌부를 결정할 21차 당 대회의 호각이 울렸다.
2일 서열 24위권 정치국원인 스타이펑(石泰峰·69)이 중앙조직부장으로, 리간제(李幹傑·61)가 중앙통일전선부장으로 직무를 바꿨다는 관영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과거 부패·문책·궐위를 제외한 정치국원의 보직 교체는 없었기에 의외의 인사다. 곧 인사 대권을 거머쥔 스타이펑의 이력과 앞날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2021년 후춘화 당시 부총리(왼쪽)를 스타이펑 내몽고당서기(오른쪽 넷째)가 수행하고 있다. [사진 바이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08/2326a267-a7d0-4381-bd74-512bec36a46a.jpg)
이후 검증이 거듭됐다. 스타이펑은 경제 규모 6위 도시 쑤저우시에 첫 외지 출신 당서기로 임명됐다. 생면부지 외지에서 낙후 산업과 오염 시설을 밀어냈다. 1년 반 만에 장쑤성장으로 승진했다. 소수민족 문제에선 불도저로 이름을 날렸다. 서북의 회족 자치구인 닝샤에서 일어난 범이슬람화 현상에 불만을 품은 최고지도부가 그를 보냈다. 이슬람 신도의 할랄 식품 인증제도를 폐지하고, 아랍 색채의 지명을 바꾸는 등 민족 정책을 쇄신했다. 2019년에는 내몽고로 옮겨 몽골어 아닌 중국어 교과서를 밀어붙였다. 2021년 8월 내몽고 당서기를 역임했던 후춘화 당시 부총리가 방문해 변화에 놀랐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14개월 뒤 사회과학원장이던 66세의 스타이펑은 정치국에 진입해 정협 제1부주석에 올랐다. 59세 후춘화는 정협 제2부주석으로 밀려났다. 인사역전이었다.
시진핑 내부 파벌 중 당교그룹의 스타이펑이 집권 4기의 인사 밑그림을 맡았다. 칭화대 출신 천시(陳希·72) 현 중앙당교 교장이 키운 리간제와 칭화방(清華幫)까지 불신임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력은 파벌 간 견제와 균형으로 굴러간다. 대선까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한국도 마찬가지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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