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메드베데프 "3차대전 위험…핵무기 가진 국가 더 많아질 것"
'내년 2월 종료 예정' 뉴스타트 체결 15주년에 '위험 최고조' 경고
'내년 2월 종료 예정' 뉴스타트 체결 15주년에 '위험 최고조' 경고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8일(현지시간)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위험이 커진 만큼 핵무기를 가진 나라들도 더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자 2008∼2012년 러시아 대통령을 지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15년 전 프라하에서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이 체결됐다고 회상하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세계는 새롭고 더 치명적인 무기를 만들 것이고 점점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획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뉴스타트가 핵전쟁 위험을 줄이지 못했다며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들에 그 책임을 돌렸다.
그는 "그들은 어느 순간 공식적으로 핵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무제한 제재와 그들 자체 무기 및 전문가를 이용해 우리에게 선언되지 않은 전쟁을 벌일 수 있다고 결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정부가 핵 분쟁 위험이 없다고 주장했음에도 이는 세계를 제3차 세계대전 위험으로 몰아넣었다"며 "현재 위험은 최고조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는 최소한 말로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은 그러지 않는다면서 "상황은 소위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쟁이 완전히 종식되더라도 향후 수십 년 동안 핵 군축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010년 4월 러시아 대통령으로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체코 프라하에서 전략 핵무기 감축을 목표로 하는 뉴스타트에 서명했다.
뉴스타트는 2026년 2월까지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으로 인한 서방의 제재 등을 이유로 2023년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내년 2월 이후 종료될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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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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