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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들 시총, 6일새 834조원 증발..."중국 의존도 재확인"

지난 2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15곳의 시가총액이 관세 발표 전후 6일새 834조원(5679억 달러)가량 줄었다. 상호관세 대상에서 반도체가 제외됐고, 반도체 품목별 관세는 아직 발표도 되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미 파랗게 질렸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의존도를 쉽게 낮추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엔비디아를 비롯해 등 미국 반도체 기업(설계·제조·장비) 15곳의 시가총액 총합은 4조8376억달러로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하루 전인 1일에 비해 5679억달러(약834조원) 감소했다. 관세 발표 이틀 뒤인 4일에는 하락 폭이 7083억 달러(약 1041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시총이 가장 많이 증발한 기업은 엔비디아다. 엔비디아는 6일 만에 시총 3052억 달러(451조 원)가 사라졌다. 미국의 메모리반도체 기업 마이크론도 시총 22.9%(227억 달러)가 하락해 낙폭으로 치면 가장 컸다. 마이크론은 중국에서 칩을 제조하고 있어 관세 부과시 직격탄을 맞는다. 미국의 3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램리서치·KLA의 시총도 총 344억달러(약 50조원) 가량 쪼그라들었다.



“중국 없이 반도체 생산 불가능” 입증

신재민 기자
외신과 전문가들은 강도 높은 충격에 대해 반도체 공급망에서 미국과 중국은 여전히 밀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전체 매출의 30%가 중국에서 나오는 AMAT·퀄컴·인텔의 주가는 10% 안팎으로 하락했다. 중국이 미국에 보복관세를 34% 매기겠다고 발표하자, 향후 중국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하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규모가 훨씬 크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전자기기·장비는 1270억달러로 중국 수출액(150억달러)의 8.5배에 달했다. 그동안 미국 기업들은 공급망에서 중국업체를 배제하려 시도했지만, 100개 이상의 1·2차 벤더가 얽혀 있어 중국과 관련된 기업을 모조리 없애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 한 강연에서 “미국의 칩 제조업체가 중국 공급망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하는 건 10~20년간 불가능할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다.

정형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상위 20개국의 중심성을 따졌을 때, 교역 허브인 홍콩을 제외하면 중국이 가장 중요한 국가”라며 “특히 미국에 있어 중국은 공급자이자 소비자로서 강한 상호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미국 (반도체) 생태계는 중국 속에서 계속 진화했으며 향후 반도체 기업들은 (중국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관세, AI 값 올린다

트럼프의 무자비한 관세 부과는 결과적으로 인공지능(AI)의 가격을 더 올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AI 구동에 필요한 반도체, 데이터센터, 장비 등은 동아시아에서 주로 생산된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54%, 대만 34%, 한국 26%, 일본 24% 등 동아시아 4개국에 높은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의 비용 부담이 늘게 됐다. 이는 결국 AI 비용의 상승을 낳아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

이날 미국과 중국의 보복관세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에 업계는 대비하고 있다. WSJ는 중국에서 상당 물량의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이 인도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으로 더 많이 가져올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인도산 제품에는 관세율이 26%로 책정됐기에 중국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세금을 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박해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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