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리건이 아니오, 이정후만 바라보는 '후리건'이오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신시내티 레즈의 MLB 경기 중계 도중 불꽃 모양의 가발을 착용하고 가슴에 ‘HOO LEE GANS(후리건스)’라 새긴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여러 차례 중계 화면에 잡혔다. 이들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호수비를 선보일 때마다 동작과 목소리를 맞춰 단체 응원을 선보였다.
후리건스는 이정후를 응원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팬클럽이다. 이정후의 등번호가 51번인 점에 착안해 51명이 관중석 한켠에 함께 자리 잡고 응원전을 펼쳤다.

후리건스의 뜨거운 응원을 등에 업은 이정후도 힘을 내고 있다. 9일엔 샌프란시스코의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여전히 시즌 타율 0.300(40타수 12안타)을 기록 중이다. 경기 중 후리건스의 응원을 봤다는 이정후는 “올해 부상에서 복귀해 팬들의 든든한 응원까지 받으며 뛰니 정말 좋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9승3패로 현재 지구 선두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승률(0.750)은 아메리칸리그까지 통틀어 가장 높다. 8승3패로 2위인 샌프란시스코의 승률(0.727)도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메츠와 함께 공동 2위다. 최근 3연패의 늪에 빠지며 9승4패로 승률이 0.692까지 급강하한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도 다른 지구로 옮긴다면 양대리그를 통틀어 여섯 지구 중 세 곳에서 선두에 오를 수 있다.

뜨거운 선두 경쟁 속에서 팬들의 응원 열기에도 한층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샌프란시스코 중심 타자 이정후 또한 후리건스의 든든한 응원을 등에 업고 더욱 집중할 수 있을 전망이다.
송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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