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공포에 유가 60달러 붕괴…골드만 "최악엔 내년 40달러"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보다 1.9% 급락한 배럴당 59.58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60달러 아래로 떨어진 건 코로나19 위기 때인 2021년 4월 21일(종가 기준 59.7달러) 이후 4년여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곤두박질치면서다.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70.14달러에서 62.82달러까지 10.4%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무역정책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급감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감산 완화를 결정하면서 손실이 가중됐다”며 “이런 ‘원투펀치’에 석유 시장이 공급 과잉에 시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국제유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최근 골드만삭스는 올해 연말 WTI와 브렌트유 가격 예상치를 각각 배럴당 58달러, 62달러로 조정했다. 특히 관세 사태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고, OPEC+가 감산 정상화에 나설 경우 브렌트유는 내년 말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내놨다.
관세 전쟁은 한국 경제도 압박한다. 9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종전 2%에서 1.5%까지 낮췄다. 한국 성장률은 ADB가 전망한 중국(4.7%) 대만(3.3%), 베트남(6.6%) 등 주요 아시아 가운데 미얀마(1.1%)를 제외하면 최하위다.
염지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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