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교역 늘린 러 "미·중 무역전쟁 예의주시"
"美, 국제 무역 규범 위반" 트럼프 정책 이례적 비판 중앙은행 총재도 "새로운 중대한 위험" 평가
"美, 국제 무역 규범 위반" 트럼프 정책 이례적 비판
중앙은행 총재도 "새로운 중대한 위험" 평가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소위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과 관련해 세계 경제에 대한 충격은 성장 저하와 소비 감소 등 많은 과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황은 세계 2대 경제국에 대해 것일 때 더 많은 심각한 우려를 일으킨다"며 "이 가운데 한 나라는 수년간 우리의 최대 대외 무역 파트너인 중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으며 가능한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 대한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됐지만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중국과 교역을 대폭 늘린 터라 미·중 관세 갈등에 간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상황 이후 미국 등 서방의 대규모 제재를 받게 된 러시아는 중국, 인도 등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며 고립의 돌파구를 찾았다.
미국의 상호관세가 이날 발효된 가운데 미국은 보복관세로 맞대응한 중국에는 총 104%의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중국도 10일 낮 12시 1분부터 미국산 수입 상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34%에서 84%로 올리기로 하면서 맞불을 놨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관세 정책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본 규정을 위반한다면서 "미국이 더는 국제 무역법 규범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어 "러시아는 공정하고 개방된 무역 관계에 관심이 있으며 일방적인 제한을 사용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미국과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나선 이후 트럼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과 관계 복원을 추진하면서도 미국과 대립하는 중국과 밀착 관계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연례 보고에서 무역 전쟁에 대해 "우리가 고려해야만 하는 새로운 중대한 위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 무역에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그것이 세계 경제를 어디로 이끌고 러시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판단하기는 여전히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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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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