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500억달러 절감"…'2조달러' 장담했던 머스크, 목표 확 낮췄나
"2026년 1500억달러 절감"…'2조달러' 장담했던 머스크, 목표 확 낮췄나(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미국 연방정부 지출에서 2조 달러(2천900조 원)를 절감하겠다고 호언장담했던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최근 절감액 목표치를 그 13분의 1 수준인 1천500억 달러(220조 원)로 축소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각료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낭비와 부정을 줄여 '26년에 1천500억 달러를 절감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보고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머스크가 말한 연도('26년)는 미국 연방정부의 차기 회계연도로, 2025년 10월초부터 2026년 9월말까지다.
머스크는 작년 트럼프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 연방정부 지출을 2조 달러만큼 절감할 수 있다고 장담했으며, 트럼프 취임 후 DOGE 수장을 맡을 때는 차기 회계연도의 절감액 전망치를 1조 달러(1천450조 원)로 낮춰 잡았다가 이번에 목표치를 또 줄였다.
DOGE 웹사이트에도 절감 추정 금액이 1천500억 달러로 표시돼 있다.
부처·기관별 혹은 사업별로 내역이 표시된 경우도 있었으나 내역이 비공개된 경우도 있었다.
NYT는 머스크와 DOGE가 제시한 1천500억 달러라는 금액이 절감액 전체 전망치나 목표치인지 혹은 지금까지 발견한 절감 대상 액수가 이렇다는 것이고 앞으로 절감액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인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NYT에 1조 달러 절감이 여전히 "목표"라고 말했다.
NYT는 이전 각료회의에서는 트럼프가 머스크에게 회의 시작 때 발언하도록 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첫 발표를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머스크의 발언 순서는 뒤로 밀렸고 발언도 간략했다고 NYT는 설명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각료회의에서 정부 지출 부정사용을 어떻게 찾아내느냐는 질문을 누군가로부터 받고 "사실 어느 방향으로 (조사를) 해봐도 찾아낼 수 있다"며 "목표물이 풍부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웹사이트에서 자랑한 수치에는 오류가 많이 있으며, 이 중에는 똑같은 취소 건수를 3차례 중복해서 계산한 사례와 2001∼2009년 재직한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에 종료된 프로그램을 포함한 사례 등이 있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참여하고 있지 않으며 머스크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인사들 중 일부는 머스크가 추구하는 방향 자체는 맞지만 1조 달러라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말하고 있다.
이런 관측을 내놓은 사람 중에는 트럼프 1기 백악관에서 수석전략가를 지낸 우파 운동가 스티브 배넌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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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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