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대만·독일로…‘트럼프 관세’ 1주일, 재계 총수 각양각색 행보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에서 대통령 탄핵까지,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빅이슈'가 동시다발로 쏟아지면서 재계 총수도 최근 바쁘게 움직였다. 해외로 떠나 사업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임직원 사기 진작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최근 1주일은 글로벌 ‘T(Tariffs·관세)의 공포’의 시작과 국내 ‘탄핵 정국’의 종료가 맞물렸다. 2일(이하 현지시간)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했고, 4일엔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선 경영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한 수가 필요한 시간이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7박 8일간 일본 출장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했다. 이 회장이 해당 기간 어떤 활동을 했는지 세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물론 BYD·샤오미 같은 주요 기업 CEO와 회동한 만큼 주요 정·재계 인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특히 이번 출장에서 삼성의 일본 내 협력회사 모임인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이건희의 일본 친구들)’에 속한 소재·부품·장비 협력사와 만나 공급망을 점검하고 일본 현지 법인 및 판매점 등을 살펴봤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 회장은 이 회장이 귀국한 날 대만으로 향했다. TSMC를 비롯한 현지 반도체 기업을 만나 인공지능(AI)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출장에는 SK하이닉스를 이끄는 곽노정 사장도 동행했다.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와 올 하반기 양산을 앞둔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개발 중인 가운데 이뤄진 출장이라 관심을 모았다.
최 회장은 방송을 통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냈다. 지난 12일 KBS 다큐멘터리 ‘미래 사회로 가는 길, 메가 샌드박스’에 출연해서다. 그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사업 여건을 지역에 만들면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거점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실현 방안으로 ▶인재 육성·유치 ▶인프라(AI 산업 기반 조성) ▶파격적인 규제 완화 ▶인센티브 지원 등 4개를 제시했다.

구광모 LG 회장은 임직원 사기 진작으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9일 경기도 이천 LG인화원에서 열린 ‘2025 LG어워즈’에 참석해서다. LG어워즈는 고객의 삶을 바꾼 제품과 서비스 혁신 사례를 발굴해 시상하는 행사다. 구 회장은 시상식에서 “차별적 미래가치를 향한 여정은 계속된다”며 “고객에게 더 사랑받는 LG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올해까지 7년째 참석해 구성원을 격려했다.
김기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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