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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서 연임 대통령으로…에콰도르 '노보아 시대' 활짝

중도우파 성향 사업가 출신…韓과의 무역협정에도 관심 표명 정계 진출 2년만인 2023년엔 최연소 국가정상…"부패·갱단 척결" 의지

부잣집 아들서 연임 대통령으로…에콰도르 '노보아 시대' 활짝
중도우파 성향 사업가 출신…韓과의 무역협정에도 관심 표명
정계 진출 2년만인 2023년엔 최연소 국가정상…"부패·갱단 척결" 의지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13일(현지시간) 에콰도르 대선 결선투표를 통해 재선 고지를 밟은 다니엘 노보아(37) 대통령은 바나나 무역으로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 부호 가문 출신이다.
1987년 1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태어난 그는 부친인 알바로 노보아(74) 전 의원 지원으로 18세 때 첫 회사를 차리며 일찍부터 사업가 길을 닦았다.
하버드대,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등 주로 미국에서 공부하며, 남미 국가지도자로서는 드물게 스페인어 외에 영어에도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보아 대통령은 33살 때인 2021년 총선에서 국회의원(지역구 산타엘레나)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이후 탄핵에 맞서 조기 퇴진 카드를 꺼낸 기예르모 라소(69) 전 대통령 결정에 따라 2023년 치러진 대선에서 그는 대권을 거머쥐면서 정치 입문 불과 2년 만에 행정부 수반에 올랐다.
당시 35세였던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 역사상 최연소이자 전 세계 현직 최연소 국가 정상이라는 타이틀도 따냈다.

노보아 대통령 정치적 성향은 대체로 중도우파로 분류된다.
1년여 재임 기간 그는 극도로 악화한 치안을 재건하는 데 집중했다.
에콰도르는 남미에서 치안이 좋은 편이었으나,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서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면서 갱단의 폭력·테러 행위가 급증했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검사 등을 겨냥한 납치·살해가 잇따라 일어났고, 2023년 8월에는 당시 대선 후보였던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가 피살되기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일어나고 마약 밀매 조직 두목이 탈옥한 데 이어 생방송 중인 방송국 안에 괴한이 난입하는 등 '무법천지' 상황이 됐는데, 당시 노보아 대통령은 '내부 무력 충돌 상태'임을 선언하고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갱단 소탕에 나섰다.
이 기간 에콰도르 살인율은 2023년 8천237건에서 지난해 6천964건으로 줄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에콰도르 유권자 사이에서 오랜 기간 누적된 사회 병폐에 대해 노보아 대통령을 비난하기보다는 '그에게 더 많은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베로니카 아바드(48) 부통령과 임기 내내 갈등을 빚거나 범죄인 체포를 이유로 군경의 자국 주재 멕시코대사관 강제 침입을 사실상 지시해 멕시코와 외교 관계를 악화시키는 등 정책 결정 과정에서 미숙함도 드러냈다.
또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폭력 단체 활동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노보아 대통령은 자유경제시장 철학에 기반을 둔 국내 산업 활성화를 주요 공약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시장 개방에 적극적인 편인데, 대표적으로 "에콰도르를 국제사회에 더 가깝게 다가가게 할 것"이라며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에 큰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고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전했다.
이에 따라 노보아 신정부는 한-에콰도르 SECA를 올해 중 발효하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의 연대를 강조하는 노보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스킨십 강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바쁜' 유세 도중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미 일정을 잡기도 했다.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며 결선에 나섰던 루이사 곤살레스(47) 후보는 2023년에 이은 노보아 대통령과의 리턴매치에서 재차 고배를 들었다.
곤살레스는 2007∼2017년 좌파 정부를 이끈 라파엘 코레아(62) 전 대통령 측근으로, 에콰도르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현직 대통령'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 대선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에콰도르 선거관리위원회에 재검표를 요청하겠다고 반발했다.
경우에 따라선 지지자를 결집해 선거 불복 운동을 펼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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