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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에서 2위로, 재역전에 연장전…매킬로이 표 반전 드라마

14일(한국시간) 마스터스 우승을 확정한 로리 매킬로이가 무릎을 꿇으며 감격하자 수많은 갤러리가 환호와 박수로 축하하고 있다. 매킬로이는 드라마 같은 승부 끝에 연장 우승을 차지해 역대 6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EPA=연합뉴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끝난 골프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4라운드까지 최종합계 11언더파로 동률을 이룬 저스틴 로즈(45·남아프리카공화국)를 연장에서 제치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US오픈(2011), 디 오픈(2014), PGA 챔피언십(2012, 14)을 제패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까지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매킬로이와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는 PGA투어와 LIV의 간판이다. 지난해 US오픈 우승을 뺏긴 선수(매킬로이)와 빼앗은 선수이기도 하다. 초반 기 싸움은 디섐보가 이겼다. 매킬로이는 1번 홀에선 더블보기를 했고, 버디를 해야 할 2번 홀(파5)에선 파에 그쳤다. 반면 디섐보는 1번 홀에선 파, 2번 홀에선 버디를 했다. 2타 차 선두 매킬로이는 두 홀 만에 역전당했다.

디섐보는 매킬로이의 중심을 무너뜨리려 했다. 중심을 잃으면 넘어지던 예전의 매킬로이와는 달랐다. 이번에는 버텼다. 다른 매킬로이가 경기하는 듯했다. 매킬로이는 3, 4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아이언이 흔들린 디섐보는 보기를 했다. 5, 7번 홀에서 티샷이 숲에 들어갔지만, 매킬로이는 소나무 너머로 볼을 띄워 그린으로 보냈다. 결국 디섐보는 ‘아멘 코너’인 11번 홀에서 훅을 내 볼을 ‘래의 개울’에 빠뜨렸다. 12번 홀에서도 보기를 했다. 그렇게 매킬로이는 디섐보를 ‘아멘 코너’에 묻었다.

선두 매킬로이가 2위에 4타 앞서면서 승부는 끝난 듯했다. 아니었다. 여기까지는 2025년 마스터스 드라마의 1부에 불과했다. 매킬로이는 2온이 가능한 13번 홀(파5)에서 완벽하게 티샷하고도 안전하게 잘라갔다. 디섐보를 무찌른 용감한 매킬로이는 사라지고 다른 매킬로이가 나온 듯했다. 80야드짜리 세 번째 샷에서 볼을 물에 빠뜨렸다. 14번 홀에서도 자신 없는 퍼트로 점수를 잃었다. 3개 홀에서 4타를 잃었고, 이날 하루 버디 10개를 잡은 로즈에게 선두를 내줬다. 비극이 재현되는 듯한 그때 용감한 매킬로이가 다시 나왔다.

기회와 위기가 혼재하는 15번 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티샷을 332야드나 보냈다. 약간 왼쪽이었다. 소나무에 가렸는데 놀랍게도 2온을 시도했다. 무모해 보였지만, 그건 결단이었다. 7번 아이언으로 힘차게 스윙한 매킬로이는 공도 보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갔다. 원한 대로 쳤다는 뜻이었다. 15,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1타 차 선두가 됐다. 18번 홀. 티샷은 완벽했다. 우승이 보였다. 또 다른 매킬로이가 다시 나왔다. 130야드 웨지샷으로 볼을 벙커에 빠뜨렸다. 1.5m 파 퍼트도 놓쳤다. 그렇게 연장전으로 갔다. 매킬로이는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50㎝에 붙인 뒤 버디를 잡고 우승했다.

매킬로이는 1935년 진 사라센, 53년 벤 호건, 65년 게리 플레이어, 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우즈에 이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6번째 선수다. 우즈 이후 25년 만이고, 21세기 들어 처음이다. 우승 확정 직후 매킬로이는 무릎 꿇고 그린에 엎드려 울었다. 매킬로이는 “첫 홀 더블보기 후 몇 년 전 첫 홀 더블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존 람이 생각나 마음이 편해졌다. 오늘 여러 번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이겨냈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최종합계 7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고, 안병훈이 공동 21위, 김주형이 공동 52위로 대회를 마쳤다.





성호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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