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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장애인 연주자야?…“그게 우리의 목표”

장애·비장애 음악가가 함께 하는 가온 솔로이스츠의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 공연 무대. 공연 후 “누가 장애인인가요”라는 관객 질문이 나왔던, 화합의 무대였다. [사진 가온 솔로이스츠]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 아이엠센터에 있는 가온 솔로이스츠(이하 가온) 연습실은 피아노, 클라리넷 등의 악기 소리로 가득 찼다. 얼마 남지 않은 공연을 앞두고 가온 멤버들의 연습이 한창이었다. 가온은 장애·비장애 음악가들이 함께 연주하는 통합 실내악 연주단체다. 피아노 반주를 한 강자연(46·사진) 가온 대표는 “지난해 공연 주제가 ‘영혼의 노래’여서인지 너무 슬펐다는 반응이 있었다”며 “올해는 좀 더 즐겁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강자연
가온은 오는 20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기업은행 챔버홀에서 제5회 정기연주회 ‘멜로디 오브 블리스(Melody of Bliss): 기쁨의 노래’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에선 장애인 연주자 15명과 비장애인 연주자 7명이 어우러져 합을 맞춘다.

지난 2021년 창단 당시부터 이 단체에 몸담은 강 대표는 다섯 번째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현재 가온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김유영 비올리스트의 오랜 제자로, 중증 자폐가 있는 연주자를 만난 게 계기였다. 강 대표의 딸도 뇌병변을 앓았기에 공감의 깊이가 달랐고, 연주를 같이 해보기로 했다.

쉽진 않다. 그는 “연습과 준비 시간이 생각보다 20배는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악기를 시각·청각·자폐 등 다양한 장애 스펙트럼을 가진 연주자들이 다루는 만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시각 장애인은 악보를 통째로 외워야 한다. 강 대표는 “공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지만, 당일 벌어질 일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무대 경험이 쌓이며 많은 성장을 해왔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 최근엔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로부터 “연주자 중에 누가 장애인인가”라는 질문이 꼭 나온다고 한다. 강 대표는 “장애, 비장애가 공연에서 드러나지 않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누구나 어느 면에선 장애의 경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숙명여대 반주과 초빙교수이자 서울대에도 출강하는터라 바쁘지만, 무대 욕심은 끝이 없다. “올해 가을 공연엔 스토리가 들어간 공연을, 나중엔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온이 멤버들의 든든한 생활의 터전이자 직장으로 자리매김토록 하는 것이 큰 바람”이라고 전했다. HS효성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 무대에 섰던 청각 장애인 무용수 고아라도 무대에 오른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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