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장애인 연주자야?…“그게 우리의 목표”
![장애·비장애 음악가가 함께 하는 가온 솔로이스츠의 지난해 4월 예술의전당 공연 무대. 공연 후 “누가 장애인인가요”라는 관객 질문이 나왔던, 화합의 무대였다. [사진 가온 솔로이스츠]](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18/f2493916-ae2f-4997-8f11-5bd378e9c244.jpg)

지난 2021년 창단 당시부터 이 단체에 몸담은 강 대표는 다섯 번째 정기 연주회를 앞두고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현재 가온 음악 감독을 맡고 있는 김유영 비올리스트의 오랜 제자로, 중증 자폐가 있는 연주자를 만난 게 계기였다. 강 대표의 딸도 뇌병변을 앓았기에 공감의 깊이가 달랐고, 연주를 같이 해보기로 했다.
쉽진 않다. 그는 “연습과 준비 시간이 생각보다 20배는 더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악기를 시각·청각·자폐 등 다양한 장애 스펙트럼을 가진 연주자들이 다루는 만큼,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걸리고, 시각 장애인은 악보를 통째로 외워야 한다. 강 대표는 “공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지만, 당일 벌어질 일에 대해선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무대 경험이 쌓이며 많은 성장을 해왔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 최근엔 공연이 끝나면 관객들로부터 “연주자 중에 누가 장애인인가”라는 질문이 꼭 나온다고 한다. 강 대표는 “장애, 비장애가 공연에서 드러나지 않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누구나 어느 면에선 장애의 경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숙명여대 반주과 초빙교수이자 서울대에도 출강하는터라 바쁘지만, 무대 욕심은 끝이 없다. “올해 가을 공연엔 스토리가 들어간 공연을, 나중엔 뮤지컬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공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가온이 멤버들의 든든한 생활의 터전이자 직장으로 자리매김토록 하는 것이 큰 바람”이라고 전했다. HS효성그룹이 후원하는 이번 연주회에는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 폐회식 무대에 섰던 청각 장애인 무용수 고아라도 무대에 오른다.
하남현([email protected])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