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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기 빠진 군…KA-1 기관총 낙하, 조종사 “버튼 잘못 누른 듯”

지난 18일 공군 경공격기 KA-1 장착물 낙하 사고와 관련, 조종사가 버튼 조작 과정에서 실수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종사의 좌표 입력 실수로 인한 공군 전투기 민가 오폭 후 43일 만에 또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 군의 기강 해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군 당국에 따르면 박기완 공군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사고 조사위원회는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조종사가 “버튼을 잘못 누른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점에서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8시 22분쯤 강원 평창군 인근 상공에서 야간 사격 모의훈련 중이던 공군 원주기지 소속 KA-1 한 대가 기관총과 12.7㎜ 실탄 500발이 실린 기총포드(GunPod) 2개,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낙하지점이 야산이라 민간 피해는 없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기총포드 2개는 강원 영월군 주천면 산악지대에서 수거했으나, 떨어질 때 충격으로 분리된 것으로 보이는 실탄 10여발은 아직 수색 중이다. 연료탱크 2개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종사 과실이 맞는다면 다른 조작 버튼과 비상 투하(JETTISON) 버튼을 착각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비상 투하 버튼을 누르면 항공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외부 장착물을 떨어뜨려 기체 폭발 위험을 줄이거나 양력 추진을 더 받을 수 있게 된다. KA-1의 경우 공조장치 등 버튼 부근에 비상 투하 버튼이 있어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

군 당국은 정비 불량, 기체 결함 등 가능성도 열어 놓고 있지만, 결국 사고가 ‘인재’에 가깝다는 점에서 군의 기강이 흐트러졌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고기의 전방석과 후방석에 각각 1290여 시간과 87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지닌 베테랑 교관 조종사가 탑승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군 관계자는 “기체 문제로 연료통이 떨어진 사고는 봤어도 조종사 실수로 장착물을 투하한 사고는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공군은 감시정찰 전력 등 필수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하고는 오는 22일 오전까지 전체 기종의 비행을 중단하고 교육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한·미 연합공중훈련 ‘프리덤 플래그’(4월 17일~5월 2일)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공군은 22일 오전까지 비행 임무 계획 수립 등 지상 훈련 중심으로 프리덤 플래그를 진행하고, 같은 날 오후 비행 훈련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근평.이유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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