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컷오프 D데이…나경원·안철수·한동훈 막판 TK 표심공략

한동훈 후보는 이날 경북 경주를 찾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 예정지를 방문하고,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에서 당원협의회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 후보는 이어 경북 포항시로 이동해 ‘2025 대학생 과학기술정책포럼’에 참석했다. 한 후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대구를 방문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찬성한 것을 두고 보수 진영에서 ‘배신자’란 비판이 일자 TK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21~22일 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22일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는 1차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100% 여론조사지만 무선 RDD(무작위 추출) 방식에서 전통 보수층이 적극 응답할 가능성이 커 TK 민심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경원·안철수 후보도 대구를 방문했다. 두 후보는 ‘3강(强)’으로 꼽히는 김문수·한동훈·홍준표 후보에 이어 4등을 놓고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다. 나 후보는 이날 경북대 학생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뒤 대구 수성못을 방문했다. 나 후보는 “TK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며 지역경제 발전 공약도 발표했다. 전날 대구 수성못과 동성로 일대를 찾은 안 후보는 이날 관문시장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는 신경전도 치열했다. 안 후보는 이날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 어딜 염치 없이 대선에 나가느냐”면서 “제발 당원 앞에 부끄러운 줄 알라”고 말했다. 특히 나 후보를 겨냥해선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에 나가라고 하셨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 윤 전 대통령을 언급하지 말라니,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냐”며 “몰염치의 끝”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나 후보도 안 후보를 ‘남의 둥지에 가서 알을 낳는 뻐꾸기’에 빗대며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을 다닌다”면서 “우리 당에 오시기는 했는데 우리 당 가치에 동의를 하시나”라고 지적했다.
반면에 김문수·홍준표 후보는 이날 정책 경쟁을 벌였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서 운영 중인 광역급행철도(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홍 후보는 “노인 연령을 65세에서 70세로 상향 조정하고 정년도 연장하겠다”고 했다. 다만 홍 후보 측은 “정년을 늘리면 임금 상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만큼, 임금피크제를 도입해 부담을 더는 방안을 같이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김규태.김지선.조수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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