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교황, 영원히 기억될 것”…노트르담 대성당, 88번 종 울렸다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도 모습.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가 애도했다. 신도들은 성베드로 광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올해 희년(안식년이 일곱 번 지나 50년마다 돌아오는 해)을 맞아 전 세계에서 몰려든 가톨릭 신자들이 광장에 운집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날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에선 교황의 선종을 기리는 정오 미사를 시작하기 전에 88번 종을 울렸다. 88세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리기 위해서였다. 바티칸의 애도의식은 9일간 이어지며 일반인 조문은 이르면 오는 23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세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추모 발언도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그와 그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 기후변화를 위시한 환경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 왔다.

21일 교황 선종을 발표하는 바티칸 추기경단. [AFP=연합뉴스]
전날 교황을 접견했던 J D 밴스 미 부통령은 “분명 많이 편찮으셨지만, 코로나19 초기에 교황께서 하신 강론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장 취약하고 연약한 자의 편에 선 겸손한 분”이라며 “모든 가톨릭 신도와 슬픔에 잠긴 세상에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이 곧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본질적인 표현이란 그분의 확신은 전 세계 많은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전했다.

명동성당 미사 도중 교황을 추모하는 신자들. [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그에 대한 가장 소중한 기억을 영원히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는 교황께 영적 위로를 받았던 가톨릭 신자들과 모든 기독교인과 함께 애도한다”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전 우크라이나 휴전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다른 종교와의 화합에 앞장섰던 만큼 추모 열기엔 종교의 경계도 없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을 자신의 행동으로 일관되게 드러냈다”고 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힌두교도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스마일 바카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애도를 표했다. 국내 종교계도 애도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014년 방한 당시 교황이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일을 거론하며 “교황님께서는 선조들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만나 뿌리내리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다”고 전했다.

교황 그림에 입을 맞추는 아르헨티나 신자. [AP=연합뉴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예수회 출신으로서 최초의 아메리카 대륙, 남반구, 그리고 비유럽권 출신 교황이셨으며, 자신의 이름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로부터 취하셨다. 이는 청빈과 겸손, 평화와 창조세계에 대한 사랑을 자신의 사도직의 핵심 가치로 삼으셨음을 상징한다”고 추모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를 떠올리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시고,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걷자’는 말씀으로 종교 간 화합의 길을 밝혀 주셨다”고 밝혔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애도문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평생 인류의 평화와 사랑, 자비와 포용을 실천하신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셨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정치인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1일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교황청 국무원장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 세계 천주교인들과 함께 슬픔을 같이하며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조전에서 “교황님은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라는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을 허락해 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며 추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교황은 소외받은 자들의 위로자였고, 부정부패와 불평등에 맞선 개혁가”였다며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자의 친구로, 평화의 사도로, 시대의 양심으로 살아오신 교황님의 여정을 기억하겠다”며 추모했다.





백성호.한지혜([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