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영원히 기억될 것”…노트르담 대성당, 88번 종 울렸다
![평생을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과 함께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2014년도 모습. [A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2/b6a44385-f9d5-4e63-ba00-9985a9002498.jpg)
세계 지도자급 인사들의 추모 발언도 잇따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님,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그와 그를 사랑하는 모든 분께 신의 축복이 있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난민을 비롯한 이주민, 기후변화를 위시한 환경 등 각종 국제 현안을 두고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 왔다.
![21일 교황 선종을 발표하는 바티칸 추기경단. [AF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2/87da3cde-df29-4075-b553-91d7f58d8713.jpg)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가장 취약하고 연약한 자의 편에 선 겸손한 분”이라며 “모든 가톨릭 신도와 슬픔에 잠긴 세상에 우리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돌보는 것이 곧 하느님에 대한 신앙의 본질적인 표현이란 그분의 확신은 전 세계 많은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전했다.
![명동성당 미사 도중 교황을 추모하는 신자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2/433a9435-e3a1-4cfa-86fb-8bcfdffa84ef.jpg)
프란치스코 교황이 생전 다른 종교와의 화합에 앞장섰던 만큼 추모 열기엔 종교의 경계도 없었다.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프란치스코 교황은 타인을 위해 헌신하며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삶을 사는 방법을 자신의 행동으로 일관되게 드러냈다”고 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 힌두교도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에스마일 바카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애도를 표했다. 국내 종교계도 애도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2014년 방한 당시 교황이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한 일을 거론하며 “교황님께서는 선조들이 직접 하느님 말씀을 만나 뿌리내리게 된 한국 천주교회의 특별한 가치를 높이 평가하셨다”고 전했다.
![교황 그림에 입을 맞추는 아르헨티나 신자. [AP=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2/d19fc7ec-880b-4860-b1c3-db84c5cb53fe.jpg)
대한불교조계종 진우 총무원장은 2014년 교황의 방한 당시를 떠올리며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시고, ‘삶이라는 길을 함께 걷자’는 말씀으로 종교 간 화합의 길을 밝혀 주셨다”고 밝혔다.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왕산 성도종 종법사는 애도문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평생 인류의 평화와 사랑, 자비와 포용을 실천하신 위대한 영적 지도자이셨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와 정치인들의 애도 메시지도 이어졌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21일 피에트로 파롤린(Pietro Parolin) 교황청 국무원장에게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전 세계 천주교인들과 함께 슬픔을 같이하며 진심 어린 추모의 마음을 전한다”는 내용의 조전을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조전에서 “교황님은 ‘우리는 모두 형제자매’라는 가르침을 통해 인류에 사랑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하셨고, 평화와 화해의 삶을 실천하시며 평생을 가난한 자, 소외된 자들을 위해 헌신하셨다”고 추모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사회적 약자와 가난한 이들을 위해 더 많은 정치인을 허락해 달라던 교황님의 호소를 제 삶으로 실천하겠다”며 추모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교황은 소외받은 자들의 위로자였고, 부정부패와 불평등에 맞선 개혁가”였다며 “정신적 지도자를 잃은 슬픔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빈자의 친구로, 평화의 사도로, 시대의 양심으로 살아오신 교황님의 여정을 기억하겠다”며 추모했다.
백성호.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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