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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열며] 한덕수 총리 SWOT 분석

권호 정치부 기자
6·3대선을 앞둔 보수 진영은 만신창이가 돼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과 파면 여파다. 이런 대선판에 한덕수 총리 변수가 돌출했다. 행정가 한덕수가 ‘정치인 한덕수’로 변할지에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강점(Strength)=안정감이 탁월하다. 1970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래 거의 공직자 한 길을 걸었다. 좌우를 넘나들며 총리만 두 번째다. 전문 분야는 경제다. 통상에 정통하고 주미 대사도 지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그의 경험이 갖는 가치는 더 커졌다. 총리 직무 복귀 16일 만에 트럼프와 통화했다. 가시적 성과 유무를 떠나 시장에 안정감 한 스푼을 더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를 더 독하게 비판하는 것도 이를 경계해서다.

한덕수 총리가 지난 15일 기아오토랜드 광주공장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 국무총리실]
◆약점(Weakness)=연로하다. 생물학적 나이가 76세다. 건강관리를 잘했다면 치명적 약점은 아닐 수 있다. 김대중은 74세 때 대통령이 됐다. 미국엔 트럼프(79세)가 있다. 전임 조 바이든도 79세 때 백악관을 차지했지만, 재선 도전 막판 건강 문제가 불거지며 후보직을 내놨다. 문제는 이미지다. 유권자들이 보기에 한 총리는 트럼프와 바이든 둘 중 어디에 가까울까.

◆기회(Opportunity)=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은 고만고만한 지지율에 갇혀있다. ‘한덕수 대안론’이 뜨는 배경이다. 정치색이 옅다. 고향은 호남(전북 전주)이다. 국민의힘 일부가 그의 확장성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다. 민주당의 문재인(부산) 전 대통령과 이재명(경북 안동) 후보가 영남표를 잠식했던 것과 닮은 논리다. 드라마틱한 대선을 원하는 지지층도 많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 총리 간의 막판 단일화 시나리오가 그중 하나다.

◆위협(Threat)=정치는 세력이다. 세력이 없다시피 한 한 총리는 결국 국민의힘과 함께 갈 수밖에 없다. 탄핵당한 대통령을 잉태한 국민의힘은 여전히 반탄이니 찬탄이니 하는 중이다. 민주당이 바라는 ‘내란세력 vs 민주세력’ 프레임에 갇히기 십상이다. 한 총리 본인도 윤석열 정부 초대이자 최장수 총리다. “계엄에 반대했다”는 한 총리 주장은 가려질 거다. 실탄 격인 자금이 넉넉한 지도 의문이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

SWOT 분석을 떠나 중요한 건 권력 의지다. 권력 의지는 난제를 돌파하는 에너지다. 그는 주변에 “나라가 이대로 가선 안 된다”는 뜻을 자주 피력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출마 여부엔 “아직 미정(not yet)”이라고 했다. 오랜 관료 생활로 2인자 이미지가 강한 한 총리에게 흔들림 없는 권력 의지가 있을까.





권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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