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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앞두고 대규모 축하행사 준비

오는 30일 호찌민서 군경 등 1만3천명 초대형 퍼레이드 꾸찌 땅굴 등 전쟁 관련 유적지에 참전용사·관광객 몰려

베트남, 베트남전 종전 50주년 앞두고 대규모 축하행사 준비
오는 30일 호찌민서 군경 등 1만3천명 초대형 퍼레이드
꾸찌 땅굴 등 전쟁 관련 유적지에 참전용사·관광객 몰려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베트남이 베트남전 종전·통일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초대형 퍼레이드 등 국가적 축하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2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전날 저녁 옛 남베트남 수도였던 호찌민에서 통일 50주년 퍼레이드 리허설 행사가 열렸다.
본 행사가 아닌 리허설인데도 1만여명에 이르는 베트남군·공안 병력이 호찌민 중심가를 행진하는 가운데 이를 구경하는 인파 수만 명이 몰렸다.
거리를 메운 주민들은 붉은 바탕에 노란 별이 새겨진 베트남 국기 금성홍기를 손에 들거나 금성홍기 모양 티셔츠를 입고 휴대전화로 행진 모습을 담으며 즐거워했다.
오는 30일은 1975년 북베트남이 사이공(현 호찌민)을 장악하고 남베트남 정부의 항복을 받아낸 지 50주년이다.
기념일 당일에는 오전부터 군·공안 등 1만3천여명이 호찌민 시내에서 퍼레이드를 벌인다.
이들은 남베트남 대통령 관저였던 독립궁 앞의 메인 관람석을 지나간 뒤 더 많은 국민이 행사를 관람하고 도로 정체를 줄이기 위해 4개 경로로 나뉘어 행진하게 된다.
공군은 수호이(Su)-30MK2 전투기, 야크(Yak)-130 경전투기, Mi-8·Mi-17 헬기를 투입해 시범 비행을 벌인다.
또 중국·라오스·캄보디아 군대도 베트남 정부의 초청으로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호찌민 시내 30곳에서 화려한 불꽃놀이도 열린다.
당국은 호찌민 중심가 곳곳에 20개의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TV·소셜미디어로 생중계해 현장에 가지 못한 국민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호찌민 외에 수도 하노이에서도 당일 불꽃놀이 등 행사를 열어 통일을 자축할 예정이다.
한편 5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베트남의 전쟁 관련 유적지 등을 찾는 참전용사와 관광객도 늘고 있다.
베트남전에 미군으로 참전했던 폴 헤이즐턴(79)은 당시 미군의 주요 주둔 지역인 중부 후에, 다낭을 전쟁 이후 처음으로 최근 방문했다.
헤이즐턴은 "내가 이곳에 왔을 때는 전쟁터였다"면서 "어디를 가든 미군이 점령했던 지역이지만, 지금은 분주한 산업 현장과 활기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말 놀랍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어 "이제 우리가 베트남과 무역하고 우호 관계를 맺어 기쁘다"면서 "양측 모두 이를 통해 이득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호찌민의 전쟁박물관에는 매년 약 50만명의 관람객이 오는데 이 중 약 3분의 2는 외국인이다.
이 박물관은 1968년 미군이 베트남 민간인 수백 명을 살해한 미라이 학살과 고엽제 살포 등 미국의 전쟁 범죄와 잔혹 행위를 주로 전시하고 있다.

베트콩 게릴라들이 미군을 피해 활동하기 위해 호찌민 북쪽 외곽에 구축한 거대 땅굴인 꾸찌 땅굴도 매년 관광객 약 150만명을 끌어들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100㎞ 이상 남은 땅굴의 일부 안전한 구간을 드나들고 전쟁 당시 쓰였던 AK-47·M-16 소총이나 M-60 기관총을 직접 사격해볼 수도 있다.
다른 참전용사들과 함께 꾸찌 땅굴을 찾은 북베트남군 포병 출신의 루 반 득(78)은 "옛 전장을 방문하게 돼 정말 감동적"이라면서 "전우들과 함께 그 힘들었지만,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되새기는 것이 내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AP에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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