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패션·화장품·가전까지 “직접 만들어 판다”…유통가 PB 대전
유통업계가 자체브랜드(PB) 대전을 펼치고 있다. 제조사나 브랜드의 제품을 공급받아 판매하는 역할을 주로 해온 유통업체들이 직접 제품을 기획하고 주문 생산하는 방식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나 편의점 같은 유통업체가 간편식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PB를 만들었다면 최근엔 옷, 화장품, 가전까지 전선이 확대됐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식품에 이어 화장품 PB를 내놓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21일 LG생활건강과 손잡고 주름 개선 효과를 앞세운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스킨케어 8종을 각각 495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도 이달 초 패션 PB인 '세븐셀렉트' 티셔츠 2종을 선보였다. 패션플랫폼인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를 통해 남성·여성복에 이어 키즈, 스포츠복까지 PB로 만들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PB를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불황이 이어지며 내수 침체가 이어지자 괜찮은 품질에 값이 싼 PB를 찾는 수요가 늘었다. 이마트의 식품 PB인 ‘노브랜드’ 매출은 2015년 234억원에서 지난해 1조3900억원으로 급증했다. CU의 PB 매출은 매년 성장 폭이 커지고 있다. 2022년 16%, 2023년 17.6%에 이어 지난해 21.8%까지 전년대비 성장률이 늘고 있다.

일반 제품과 동일한 수량을 팔았다고 가정할 때, PB상품은 수익이 높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만든 브랜드 제품을 사서 판매하면 유통 마진만 남고 이마저도 입고가에 따라서 달라지지만, PB는 제조원가 조절부터 판매가격까지 직접 정할 수 있기 때문에 같은 물량을 팔아도 마진이 더 좋다”고 말했다.

최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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