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상품화 논란 '언더피프틴', 편성취소에도 녹화 강행? 제작사 '연락두절'[Oh!쎈 이슈]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4/23/202504231733770420_6808b30e1715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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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아동 성상품화 논란으로 방송이 취소됐던 '언더피프틴'이 파이널까지 녹화를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져 시청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23일 한 매체는 크레아스튜디오에서 제작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UNDER15'(언더피프틴)이 지난 20일 고양 일산동구에 위치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파이널 촬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최종 데뷔조에 든 멤버는 총 7명으로, 올해 안으로 MBN이 아닌 다른 방송국과 접촉해 방송을 송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언더피프틴'은 만 15세 이하의 K-POP 신동 발굴 프로젝트. 나이를 뚫는 실력과 끼를 장착한 5세대 걸그룹을 육성하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당초 지난달 31일 MBN을 통해 첫 선을 보일 예정이었지만, 방송을 앞두고 아동 성 상품화 의혹이 일면서 제동이 걸렸다.
당시 공개된 티저에서 참가자들의 나이에 맞지 않는 짙은 화장과 노출이 있는 의상을 한 채 섹시 콘셉트의 포즈를 취하는 참가자들이 담겨 있어 논란이 된 데 이어, 참가자 프로필 하단에는 바코드가 새겨져 있어 논란을 더한 것. 이에 더해 가장 어린 참가자가 불과 8세밖에 되지 않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미성년자 범죄 의제에 더욱 민감한 해외 누리꾼들까지 제작진들을 향한 질타를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언더피프틴' 측은 공식입장을 내고 "'언더피프틴' 참가자들은 모두 본인의 참여 의사 확인 및 보호자들의 동의 하에 프로그램에 지원해 준 소중한 인재들이며, 제작진은 촬영 중에 미성년자인 출연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녹화 준수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자와 상호 적극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의상 및 스타일링을 결정했으며 연습 시간 역시 녹화 주간의 경우 최대 35시간을 준수하고, 보호자와 제작진이 연습실 픽업과 상시 케어를 진행했다"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부정적인 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자 지난달 25일 크레아 스튜디오 서혜진 대표와 황인영 공동대표, '언더피프틴'의 연출을 맡은 용석인 PD가 참석한 긴급 제작보고회를 열고 정면돌파에 나섰다. 제작진은 이날 '언더피프틴'의 실제 방송분 일부를 공개하며 "대한민국에서 21세기 태어난 친구들은 기성세대와 다른 미디어 환경에서 자란다. 케이팝이 전세계의 기준 되고있는 시대에 살아서 당연히 의사, 과학자 처럼 케이팝 아이돌 되고싶고 전세계에 재능 발현하고 싶다는 친구들이 존재한다. 그 세대에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싶었다"며 제작 과정에 부적절한 의도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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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논란이 된 바코드에 대해 "'언더피프틴'이 저희는 학교라고 생각했다. 그 친구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는 학교고, 좋은 선생님 만나서 트레이닝을 확충시키는 곳에 와있다고 생각해서 학생증 콘셉트로 했다"고 해명했고, 티저에 대해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어린 친구들이라 하면 떠올리는 모습과 재능을 멋지게 펼치고 싶다는 친구들의 마음을 반전으로 표현하고싶다는 게 의도였다. 티저는 본방송과 다르게 길지 않고 이미지로 소비되다 보니 의도와 다르게 어른 흉내낸 섹시 콘셉트라 오해받은것 같다. 이렇게 받아들여지면 안된다 싶어서 빠르게 삭제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한번 이렇게 가보겠다 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사과했다.
특히 황인영 대표는 "참가자들도 보호자도 제작진 스태프도 첫번째 반응은 '우리는 그런 프로가 아닌데 왜 그렇다고 이야기가 되고 있지?' 였다"고 눈물흘리며 "오디션은 악마의 편집, 걸그룹은 성상품화 라는 도식을 깨는데 도움 되는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고, 서혜진 대표 역시 "모든 사안은 반댓말로 하면 해답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언더피프틴'은 100명이 넘는 제작진이 어린친구들 이용해 성상품화를 만들어낸다? 그분들이 아들을 이용하여 성 착취를 하는 제작물을 만들어 놓는다?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끝내 눈물을 내비쳤다.
하지만 제작진의 눈물의 해명 속에도 대중의 반응은 냉담했고, 129개 시민사회단체가 MBN 본사 앞에 모여 '언더피프틴' 방송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첫방 예정일을 3일 앞둔 28일 '언더피프틴' 측은 "깊은 고심과 회의 끝에 현재 예정되어 있던 3월 31일 방송 일정을 취소하고 출연자 보호와 재정비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결정했다"라며 "MBN에서는 편성하지 않는다. 앞으로 프로그램의 본질과 참가자들의 진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제작할 것"이라고 편성 취소를 알렸다. 유튜브에 업로드 됐던 1화 영상도 삭제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언더피프틴'이 편성 취소 후에도 계속해서 촬영을 이어왔으며 이미 파이널 녹화까지 마쳤다는 보도가 등장하자 제작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OSEN은 녹화 강행 관련 사실 확인을 위해 크레아스튜디오 측에 여러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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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크레아스튜디오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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