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오만서 3차 핵협상 시작…이란 "방위·미사일 제외"(종합)
기술 회의도 동시에 열려…진전 신호 속 입장차 좁힐지 주목
기술 회의도 동시에 열려…진전 신호 속 입장차 좁힐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임지우 기자 = 미국과 이란이 26일(현지시간) 오만에서 기술 전문가가 참여하는 3차 핵 협상을 시작했다.
AP, AF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국영 방송은 이날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 미국 간의 세 번째 간접 회담이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시작됐다"고 전했다.
이번 회의는 오만 중재로 지난 12일과 19일 두 차례 열린 이란과 미국 간 고위급 핵 협상의 후속이다.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와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이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양측 전문가들이 참석한 기술 회의도 함께 열린다.
전문가 기술 회의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클 안톤 국무부 정책기획국장이, 이란 측에서는 카젬 가리 바바디 외무차관과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외무차관이 참석한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회담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시작됐지만,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협상이 기술적이고 전문가 수준의 논의와 세부 사항 검토가 필요한 단계로 진입한 만큼 필요하면 연장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 내용과 관련,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TV와 인터뷰에서 "방위 능력과 미사일은 (의제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거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희미하지만 진전의 신호가 감지된 가운데,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아락치 장관은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이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요구를 하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시사주간지 타임과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 공습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도 "폭탄을 떨어뜨리는 것보다 합의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핵 협상을 위해 이란 대통령이나 최고지도자를 만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핵무기 생산 저지를 목표로 하는 핵 협상 합의를 요구하면서 합의가 불발될 시 이란이 "큰 위험에 처할 것"이라며 군사적 압박을 가해 왔다.
이란 정부는 핵무기 개발 시도 의혹을 부인하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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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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