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한동훈 "내가 진짜 이러나, 약 오르겠다"…정성호 보며 한 말

한동훈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시도를 '진상짓'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주인을 배신한 건 아니다"라며 윤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는 항간의 시선에 대해 반박했다.
한 후보는 지난 26일 공개된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시즌7의 코너 '지점장이 간다'에 편의점 아르바이트 지원자 콘셉트로 출연했다. 이 코너에는 대선 경선 후보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그는 '비상계엄 시도'와 '30번 넘는 탄핵 시도' 중 진상짓을 고르라는 순발력 시험에서 비상계엄 시도를 꼽았다.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더불어민주당 등 거대 야당의 탄핵 남발보다 더 문제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후보는 "항상 솔직하게 직언하다가 잘린다. 또 잘리겠네"라며 "배신했다고 잘렸는데 주인을 배신한 건 아니고"라고 말했다.
그는 '홍준표 후보와 친해 보인다'는 질문에는 "친한 척하시더라"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와 화해했느냐'고 묻자 "그분이 일방적으로 제 욕을 오랫동안 해온 것"이라며 "연세 드신 분이 욕하면 욕먹어줘야 한다"고 답했다. 최근 생중계 토론회 도중 홍 후보가 외모를 지적한 것에 대해서는 "보정속옷 가슴 뽕, 유치뽕"이라며 "그런 거 서로 얘기 안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자신을 따라 하는 개그맨 정성호를 손님으로 응대하기도 했다. 자신처럼 분장한 정성호가 삼각김밥을 가져오자 한 후보는 "데워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정성호는 "네? 제가 이걸 살 거라는 걸 어떻게 아시죠?"라고 되물었다. 한 후보가 "(삼각김밥을) 갖고 오셨으니까"라고 말하자, 정성호는 "갖고 왔다고 해서 산다는 건 억측 아닙니까?"라고 또 반문했다.
이 장면은 한 후보가 법무부 장관이던 시절 당시 친(親)민주당 성향의 네티즌이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으로 올린 일종의 상황극 대본을 패러디한 것이다. 한 후보가 당시 국회에서 여러 민주당 의원과 설전을 벌이면서 특유의 화법을 구사한 데 대한 풍자가 담긴 내용이었다.
정성호의 행동·말투 모사에 한 후보는 "진짜 비슷하시네요"라며 "돈을 내셔야죠"라고 반응했다. 그러자 정성호는 "제가 돈으로 계산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까?" "제가 혹시 영업방해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영업방해 정의를 아십니까?" "저도 법무부 장관까지 한 사람입니다"라고 재차 압박했다.
이를 본 한 후보는 "아, 내가 진짜 이러나"라며 "저런 표정 앞에서 지으면 되게 약 오르는구나"라고 혼잣말했다. 한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도 이 장면을 공유하면서 "거울 보는 줄 알았어요"라고 썼다. '거울 치료' '반성'이라는 해시태그도 달았다.
김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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