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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 터치 소통 오류→삼진 오심…"기준 모르겠다" 이정후 판정 '억까'의 연속, 심판들의 길들이기인가 자질 부족인가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를 둘러싼, 의아한 판정들이 이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길들이기’가 아닌가 의심이 되고 있다. 아니면 그냥 자질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이정후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억울한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

0-2로 뒤진 9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 좌완 로버트 가르시아와 상대했다.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94.5마일 포심 패스트볼이 이정후의 얼굴 쪽으로 날아왔다. 놀란 이정후는 뒤로 넘어졌다. 이때 이정후의 배트가 함께 나왔고 배트에 맞았다. 분명 배트에 맞는 소리가 났다. 그러나 심판진은 이를 헛스윙으로 판단했다. 손에 맞고 스윙을 했다는 의미였다. 몸에 맞는 공이라도 헛스윙이 나오면 스트라이크 판정이 된다. 

그러나 몸에 맞지 않았는데 이를 파울이 아닌 헛스윙으로 판정하며 오심의 피해자가 됐다. 이는 리플레이 적용 항목이 아니다. 밥 멜빈 감독이 나와서 항의를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

현지 SNS에서도 이정후의 오심 논란이 뜨거웠다. 그래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이정후의 삼진 숫자만 늘어났을 뿐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공이 배트에 맞았다. 만약 공이 제 손에 맞았다면 괜찮지 않은 상태로 바당에 뒹굴었을 것이다. 공은 배트에 맞았고 더 이상 나도 할 말이 없다”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나는 공을 피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스윙이 나왔다. 그러나 왜 그런 판정이 나왔는지 이해할 수 없다. 리플레이로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심판들은 공이 손에 맞았다고 거듭 말했다. 파울로 판정을 바꿀 수 없었다”라며 “심판들의 기준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정후는 앞선 18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 9회 대타로 나선 상황에서 심판진과 소통의 오류가 있었다. 4-6으로 뒤진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한 이정후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의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되자 헬멧을 툭툭 치면서 고쳐썼다. 그런데 이를 두고 당시 필 쿠지 주심은 스프링캠프 때 시행한 ABS 챌린지 행동으로 오해했다.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과 이정후는 이를 두고 다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당시에도 이정후는 “자이언츠 경기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투구 하나 할 때마다 헬멧을 고쳐쓴다. 매 투구마다 한다. 그래서 저는 영어를 못 한다고 말했고 주심이 계속 뭔가 말하길래 영어로 못한다고만 말했다. 그래서 벌어진 일이다”라면서 “오늘 주심이 예민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상황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심판 조장이었던 댄 벨리노는 “시범경기 기간 동은 시범 운영했던 것과 관련한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이제 선수들은 헬멧을 두드리는 행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건 스트라이크 볼 판정에 항의하는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판정 항의와 같은 것이다”라며 “물론 이정후가 실제로 항의를 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필 쿠지 주심은 ‘판정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머리를 두드리면 판정에 항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말한 것이다. 하지만 언어 장벽이 있어서 이정후가 주심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그런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가 아닌 것을 누구나 알고 있었고 심판진의 예민한 행동이었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 현지 기자들도 이를 두고 의아해 하고 또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머큐리 뉴스’의 저스티스 델로스 산토스 기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계정에서 이정후와 관련한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만약 자이언츠가 지고 있는 경기에서 이정후가 9회에 심판들과 이상한 상황에 휘둘릴 때마다 5센트를 받았다면, 지금까지 정확히 2번 받았을 것이다. 많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은 확실히 의아하다”라며 “나는 한국어를 못하지만 이정후의 말투와 템포에서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이정후가 대답할 때 말의 속도나 단어를 신중하게 골라서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9회 상황에 불만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아로 전했다.

그러면서 필라델피아전에서 나온 해프닝도 소개하며 “이번이 두 번째로 벌어진 의아한 상황이라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필라델피아전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고 이상한 상호 반응이 있었다. 이정후가 헬멧을 두드렸다고 착각했고 이정후는 영어를 못한다고 설명했지만 심판은 계속 영어로 말했고 경기 후 대화를 나눴다. 이상한 일이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주인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그는 “다음 주 샌디에이고 원정에서도 또 어떤 이상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과연 이정후를 둘러싼 심판진과의 상황이 계속될까, 혹자들은 신인급 이정후가 맹활약 하는 것을 두고 심판들의 길들이기라고 판단할 수 있다. 아니면 메이저리그 심판들의 자질 부족과 고집이라고도 볼 수 있다. 어쨌든 이정후는 ‘억까’를 연달아 당하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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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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