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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행정관은 찰리 몫"…건진법사 처남, 대통령실 인사개입 정황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씨 일가의 이권개입 의혹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는 전씨. 뉴스1
검찰이 건진법사 전성배(64)씨의 처남 김모(56)씨가 대통령실 인사 청탁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하고 있다.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 등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 상황에서 전씨 일가도 이권을 챙겼는지 수사망을 확대해 살피고 있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부(부장 박건욱)는 전씨의 알선수재 혐의와 관련해 지난 1월 처남 김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최근 출국금지했다.

검찰은 김씨가 대통령실 A행정관 인사에 개입하고 A행정관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살피고 있다. 검찰은 2022년 7월 5일 전씨의 딸이 “아빠 대통령실 문체비서관과 시민사회수석실로 공문을 보냈다. 어제 통화한 행정관과 소통하고 있다고 한다”고 보낸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이에 전씨는 “A행정관은 찰리(김씨를 지칭) 몫으로 들어가 찰리가 관리하는데 언제든지 쓸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20대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 22일 전씨가 친윤계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에게 “무리하지 않게 인사를 해달라고 딱 3명 부탁했다. 지금 1명 들어갔고, 2명은 아직도 확정을 못하고 있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사실도 검찰은 파악했다. 여기엔 “내가 이 정도도 안되나 싶다. 권력은 나눌 수 없는거지만, 나눠야 성공한다”는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씨의 딸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당시엔 화장품업체 대표로 활동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과거 코바나컨텐츠 고문으로 활동한 아버지 전씨와 함께 각종 전시회에 스태프 등으로 참석하기도 했다고 한다. A행정관은 최근까지 대통령실에 근무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가 전씨를 통해 A행정관 채용을 대통령실에 청탁하고, 이후 A씨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A행정관하고 처남이 대선 때 같이 일을 했다. 둘이 친하고 잘 통하니까 A행정관에게는 언제든 부탁해도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씨 등이 대통령실 인사에 개입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2023년 3월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용해 내가 뭘 해줄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고 다닌다”는 첩보를 입수해 전씨 가족을 찾아가 구두경고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처남 김모씨는 윤석열 대통령 후보 대선캠프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 상임고문과 현장지원팀으로 활동했다. 유튜브 캡처
처남 김씨는 2021~22년 전씨가 상임고문을 맡았던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도 활동했다. 당시 김씨는 현장지원팀(4본부) 소속으로 윤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했다. 전씨 딸도 네트워크본부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사진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검찰은 전씨 수사 개시 뒤 김씨가 지난해 12월 31일 통신사와 휴대전화를 바꾼 사실도 파악했다. 이후 김씨는 지난 1월 8일 압수수색 당시에 새 휴대전화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검찰에서 “1월 1일 해돋이를 보러 속초에 갔다가 바다에 휴대전화를 빠뜨렸다”는 취지로 진술했지만, 통화 발신기지국 확인 결과 당일 김씨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가지고 서울로 돌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슷한 시기에 김씨뿐 아니라 전씨와 전씨 부인, 김씨의 측근도 휴대전화나 통신사를 변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김씨 등이 일부러 과거 휴대전화를 버리거나 숨겼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전씨를 소환해 김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이찬규.손성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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