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미국 배로 미국LNG 수출? 의무화 확대에 자국 업계도 뿔났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 중심 에너지 정책에 전 세계 곳곳에서 파열음이 나고 있다. 주요 에너지 수입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반발이 나온다.

27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미국 석유협회(API)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 무역대표부(USTR)가 발표한 ‘중국의 해양·물류·조선 부문 지배력 강화에 대한 USTR 301조 조치’에 반대하는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출했다. 2028년부터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운송량의 1% 이상(2047년까지 15%)을 미국에서 건조된 LNG운반선으로 수출하도록 의무화하는 데 석유업계가 반대한 것이다.

API는 서한에서 “LNG 생산업체들이 규정을 지키는 건 불가능하다”며 “연간 340억 달러 규모의 미국 LNG 수출산업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찰리 리들 미 천연가스공급협회 부회장은 FT에 “USTR에 LNG 운송 관련한 규제 면제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해 LNG 8830만톤(t)을 수출한 세계 1위 수출국이다. 양종서 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만약 해당 규제가 발동하면 카타르 등 다른 나라 제품으로 기존 수요가 대체될 것”이라라고 해석했다.

미국이 한국·일본·대만 등에 사업 참여를 요구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동맹국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알래스카 북부 가스전에서 채굴한 천연가스를 1400㎞ 길이 수송관으로 운송해 액화해 수출하는 사업으로, 초기 사업비만 최소 450억 달러(약 65조원)로 추산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은 조선 협력과 함께 주요 의제가 된 상황이다.

한국 정부가 검토를 시작했지만 신중론이 적잖다. 겨울철엔 동토라 공사 기간이 10년가량 길어질 수 있고,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에 따라 수익성도 악화할 수 있어서다. 영국 BP와 미국 코노코필립스는 2011년, 엑손모빌은 2016년 각각 이 사업에서 철수했다.

현실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 여력도 크지 않다. 최근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AGDC)와 접촉을 시작한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총 부채는 46조8000억원으로 부채 비율이 433%에 달한다. 민간 기업들도 투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가 글로벌 기업은 모두 포기한 사업을 동맹국에 요구한 것”이라며 “우리도 정밀한 타당성 조사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최대한 시간을 끌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성.오삼권([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