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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車부품 관세 완화?..."미국 차 달래기에, 한국 차는 혼란 계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4월 28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2025년 슈퍼볼 우승팀인 필라델피아 이글스를 방문해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3일(현지시간) 예정인 자동차 부품 관세 부과를 앞두고 수입차 및 부품 관세 영향을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할 거란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 30일 오전 7시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취임 100일 기념행사에 참석하는데, 그 전에 이번 조치가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미시간주에는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공장들이 모여 있어 트럼프 자동차 관세로 인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품에도 지난달 12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행정부가 준비 중인 완화책은 크게 두 가지로 예상된다. 먼저 관세를 중복으로 부과하지는 않는 방안이다. 수입차와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는 유지하되, 철강·알루미늄 파생품과의 이중 부과는 않는 내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관세 조치 대상 중 23개 품목이 철강·알루미늄 관세 대상과 겹친다. 그간 중복 품목에 대한 이중 관세로 관세율이 최대 50%에 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2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뉴스1

두 번째는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 중 일부를 환급해주는 방안이다. WSJ에 따르면, 첫 1년간은 미국산 자동차 가격(value)의 3.75%에 해당하는 금액을, 2년차 땐 이 비율을 2.5%로 줄여 환급해준다. 이후에는 이후에는 환급 제도를 점진적으로 폐지한다. 한아름 한국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복 관세를 방지하는 조치는 해당하는 품목이 많지 않아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 “다만 부품 관세 일부 환급 조치가 실제로 적용된다면 이 조치는 완성차 업계에 유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기아 “정책 예의 주시”

미국의 자동차 관련 관세 완화 소식에 국내 완성차 업계는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그룹은 “관세 정책을 예의 주시하며 대응을 준비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정책 변동성이 심한 상황인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실제로 미국에서 생산한 차량의 자동차 부품 관세가 일부 환급된다면 원가 절감 효과는 볼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에서 170만8293대를 팔았는데, 이 가운데 현지에서 71만5732대(41.9%)를 생산했다. 현대차그룹은 4년간 210억 달러(약 30조8500억원)를 투자해 연산 120만대 규모의 현지 생산시설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美 완성차 업체 달래기

2021년 3월 16일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본사 건물 외관에 새로운 GM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미국 완성차 업체를 달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3사는 트럼프 행정부에 자동차 부품 관세 완화를 지속해서 요청해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지난 24일 보도에 따르면 존 엘칸 스텔란티스 회장은 최근 “(자동차 부품 관세가)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산업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자동차혁신연합, 자동차정책위원회, 자동차딜러협회 등 이익단체들도 지난 22일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자동차 부품 관세는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혼란에 빠뜨리고, 자동차 가격을 인상시킬 것”이라며 “딜러의 매출감소와 차량 수리 가격 인상을 불러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FT에 따르면 미국에서 생산하는 자동차의 수입산 부품 의존도는 60%에 달한다. 포드 픽업트럭 F-150은 55%, GM의 쉐보레 실버라도는 50% 수준이다. 자동차 관세에 부품 관세까지 중복 부과되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게 차량 판매가에 반영될 경우 자동차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에 업체들이 트럼프 정부에 부품 관세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주장하는 상황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자문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완화책은 자동차 관세 25%는 유지하면서, 수입산 부품에 영향을 많이 받는 미국 자동차 기업의 단기 피해를 줄여주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이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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