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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감독 "봉준호 감독, 틸다 스윈튼에 시나리오 전해준다고" [인터뷰③]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하수정 기자] 민규동 감독이 '파과'의 제작 과정에서 느낀 어려움과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영화 '파과'의 연출을 맡은 민규동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 수필름, 배급 NEW)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 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이혜영 분)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김성철 분)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앞서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상영을 통해 첫 선을 보여 글로벌 주목을 받았고, 브뤼셀 판타스틱 영화제와 베이징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소식까지 알리며 시선을 끌었다. 

민규동 감독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파리제8대학교 대학원 영화과 석사를 거쳐 1999년 영화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상업영화에 데뷔했다. 이후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으로 장르적 한계를 확장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민규동 감독의 신작이다.

이혜영은 극 중 레전드 킬러 조각을, 김성철은 미스터리한 신입 킬러 투우를, 신시아는 조각의 어린 시절 손톱을, 김무열은 조각의 스승 류를, 연우진은 조각과 인연을 맺는 동물병원 원장을, 김강우는 '벌레는 잡고 아픈 사람은 구원하는' 신성방역의 손실장을, 옥자연은 신성방역의 실무자 초엽을 각각 열연했다. 

영화계 사람들조차 '파과'를 두고 "절대 쉽지 않은 프로젝트"라고 했는데, 민규동 감독 역시 큰 부담과 걱정을 안고 시작했다. 

소설을 영화화하는 과정에서 "예전부터 여러 제작자가 영화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내 주변 동료들도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을 줬다"며 "제목도 낯설고, 주인공도 새롭고, 처음 기획하고 초고를 쓸 땐 60대 여성 킬러인 조각 역에 틸다 스윈튼을 상상해 봤다. 봉준호 감독님한테 '시나리오 쓰면 틸다 스윈튼한테 전해줄 수 있죠?'라고 물으니까 '전해준다'고 하시더라"며 비하인드를 언급했다.

이어 "캐릭터 나이도 60대에 돌려차기를 해야하고, 왜 한국에서 만들어지기 어려운지, '결국 배우가 없구나' 싶었다. 평생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몇 달 트레이닝 해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이혜영 배우를 만났을 땐 '이 영화가 태어날 수 있겠구나! 어쩌면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풍성하게 관객들에게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이혜영 선배님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아이고' 하면서 힘들어했지만, 눈빛은 20대 못지 않았다. 카리스마와 사랑스러움이 동시에 있어서 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오신 분 같았다"고 말했다.

'파과'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봉준호 감독의 글로벌 연출작 '미키 17'과 전 세계 관객들에게 소개됐다. 이후 이혜영은 국내에서 진행된 제작보고회에서 "우리 영화가 '미키 17'보다 재밌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민규동 감독은 "이번 VIP 시사회 때 봉준호 감독님도 와서 '파과'를 봤다. 박수도 크게 쳐주시고,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며 "그리고 이혜영 선배님은 베를린에 있을 때부터 봉 감독님을 보고 싶어했고, 즐겁게 시사회에 갔었다. 한국에 와서 자막이 있는 '미키 17'을 다시 볼 정도로 애정이 깊었다. 봉 감독님이 그 발언을 충분히 농담으로 이해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한편 '파과'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 [email protected]

[사진] NEW, 수필름 제공


하수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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