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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향후 5년간은 영화에 집중할 것”...25돌 맞은 한국 극장서 특별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씨네큐브를 통해 여섯 편의 영화를 한국에 소개한 인연이 있다. 씨네큐브의 흥행작은 모두 고레에다 감독의 작품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 그는 "도쿄, 오사카, 서울을 들렀다 토론토, 뉴욕, 파리를 간다. 한국은 작품을 공개할 때 꼭 거쳐야 할 곳 중 하나가 됐다"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씨네큐브
고레에다 히로카즈(是枝裕和·63) 감독에게 이제 한국은 너무나 익숙하다.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독립예술영화관 씨네큐브에서 ‘개관 25주년 기념 고레에다 히로카즈 특별전’을 위해 내한한 고레에다 감독을 만났다. “(데뷔하던) 1995년부터 매번 작품을 만들면 부산국제영화제에 선보였기 때문에, 외국에 왔다는 느낌은 안 든다”며 “오늘도 짐을 풀기 전부터 간장게장을 먹었다. 먹으러 오는 김에 상영도 하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씨네큐브를 운영 중인 배급사 티캐스트는 고레에다 감독과 각별한 사이.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태풍이 지나가고’(2016), ‘세 번째 살인’(2017), ‘어느 가족’(2018),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2019) 총 6편의 영화를 수입 및 배급했다. 개관 1주년이던 2001년엔 ‘원더풀 라이프’(2001)를 재개봉했다.

“촬영과 촬영 사이에 잠깐 시간이 나서,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데 신세 졌던 분들과의 시간을 기념할 수 있게 됐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칸영화제 등에 초청된 일본 감독들을 보면 이미 세대교체가 시작된 것 같다. 익히 알려진 하마구치 류스케(濱口竜介·47) 감독 등을 포함, 2030세대 차세대 감독들의 등장을 응원하고 싶고, 스스로도 분발해야겠단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사진 씨네큐브
이번 특별전에서는 ‘원더풀 라이프’, ‘아무도 모른다’(2004)부터 최근 50만 관객을 모은 화제작 ‘괴물’(2023) 등 고레에다 감독의 영화 총 13편을 상영한다. 상영 기간은 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감독은 29일 저녁 ‘우리가 극장을 사랑하는 이유’를 주제로 스페셜 토크를, 30일 저녁엔 ‘우리들’(2016)의 윤가은 감독과 마스터 클래스(GV)를 연다.

선정된 13편의 영화 중에선 “‘괴물’의 뜨거운 반응이 역시 기억에 남는다”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을 할 때부터, 뜨거운 열기가 느껴져 특별했다”고 말했다.


Q :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수라처럼’이 최신작이다.
A : “원래도 TV 드라마를 좋아해 업계에 발을 들였다. 기회가 되면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도 생각했다. 나름의 재미가 있었지만, 앞으로 5년간은 영화와 마주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Q : ‘우리가 극장을 사랑하는 이유’가 스페셜 토크의 주제다.
A : “이번 특별전을 통해 관객들에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재미를 일깨워주고 싶어 한국을 찾았다. 극장은 OTT 등과 다르게 관객들에게 맞춰주지 않는다. 그 불편함을 감내하고서라도 극장이란 큰 존재와 만나는 순간이 좋지 않나. 그런 불편함은 사람들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Q : 극장이 어렵다.
A : “코로나19 이후로 일본에서도 독립·예술 영화를 상영하는 소규모 영화관이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일본에서 소규모 영화관을 지지하는 팬들이 3억을 모금, 작은 극장들에 배분하는 일이 있었다. 영화제작자로서 용기를 얻는 계기가 됐다. 장단점이 있지만, 일본은 변화가 느리다는 특징이 있다. 감독들이 한 번에 OTT로 작업을 옮기진 않았다. 극장용 영화를 고집하는 이들이 일정하게 있어 영화관이 버티고 있다고 생각한다.”


Q :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힘이 있다면.
A : “N차관람이라는 말이 있다. 굿즈를 받을 수 있거나 싱어롱 상영회를 하는 등. 이벤트가 있을 때 관객들이 모이는 것 같다. 나 또한 최대한 상영할 기회가 생길 때마다 관객들과 만나는 GV를 여는 등 작품을 대면 형식으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힘 닿는 대로 극장을 찾을 생각이다.”


Q : 한국영화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A : “최근 신작 촬영에 돌입해 OTT 작품, 영화 등을 잘 챙겨보지 못했다. 그래도 주변 동료들의 추천으로 ‘서울의 봄’(2023), ‘파묘’(2024)를 보며 좋은 작품이 꾸준히 나온다는 인상을 받았다. 오히려 새로운 감독의 등장이 적어졌다는 생각을 했다.”


Q : 계획 중인 차기작이 있나.
A : “매번 마음에 걸리는 이야기를 풀어가는 형태로 작품을 만들어왔다. 가을에 촬영할 작품이 있다. 크게 보면 가족에 대한 드라마 장르로 한국·일본·중국 배우와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영화다.”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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