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몸살' 트리니다드토바고 10년만에 정권교체…野 총선 승리
'첫 여성 정부 수반' 지낸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 재집권
'첫 여성 정부 수반' 지낸 캄라 퍼사드비세사 총리 재집권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인구 150만명의 카리브해 섬나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10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29일(현지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 선거당국은 전날 진행된 총선에서 중도좌파 성향 야당인 UNC가 하원 41석 중 26석을 차지,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는 예비선거 결과를 발표했다고 AP·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UNC를 이끄는 캄라 퍼사드비세사(73) 전 총리가 다시 트리니다드토바고 정부 수반에 오르게 됐다. 퍼사드비세사는 2010∼2015년에 트리니다드토바고 첫 여성 총리를 지냈다.
중도 성향 집권당(PNM)은 기존 21석에서 8석을 잃은 13석을 얻는 데 그쳤다.
2023년 8월 창당한 TPP는 2석을 얻으며 제3당으로 의회에 처음 진출했다.
퍼사드비세사 신임 총리는 "공공 근로자 급여를 인상하고 노인 연금을 보호할 것"이라며 "국영 석유회사(페트로트린)를 재건하는 데 힘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페트로트린은 고위층 부패와 취약한 거버넌스 등이 문제가 돼서 2018년 문을 닫았다.
트리니다드토바고 새 정부는 국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리니다드토바고는 최근 수년 새 치안이 극도로 악화했다.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스테이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23년 트리니다드토바고 살인 범죄율은 10만명 당 37.6명으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 중 자메이카(60.9명), 에콰도르(44.5명), 아이티(40.9명) 다음으로 높았다.
2015년부터 약 10년 동안 트리니다드토바고를 통치한 PNM의 키스 롤리(75) 전 총리는 사회안전망 구축 실패 등으로 여론이 나빠져 지난 달 17일 사임했고, 그의 뒤를 이은 스튜어트 영(50) 전 총리는 취임 하루 만에 의회를 해산한 뒤 3∼4개월 앞당겨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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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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