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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도 아닌데 대표?" 유급 위기 의대생들, 박단 불신 커졌다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로 인한 대규모 유급처리 시한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뉴시스
1년 여를 끌고 있는 의·정 갈등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의대생과 전공의 사이에서 투쟁을 주도하는 강경파 집행부의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투쟁 장기화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의대생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소통 부재에 대한 민원을 대한의사협회(의협)에 제기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들이 전공의 신분이 아님에도 전공의를 대표해 집단사직 투쟁을 주도하는 상황을 문제 삼았다. 민원에는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집단사직으로) 전공의 신분이 아니다. 단체 대표성과 정체성을 심각하게 왜곡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한 사직 전공의 A씨는 "박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여론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메디스태프에는 최근 "복귀하고 싶다"는 내용이 담긴 글,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단일대오를 강조했던 전과는 분위기가 다소 달라졌다. "의국 회식했는데 다들 복귀하고 싶어한다", "인생에서 2년 버릴 수 없어서 복귀 얘기하는 게 왜 문제냐", "구성원들 속은 곪아간다"와 같은 글이 올라왔다. 전공의 B씨는 "얻어낼 건 다 얻어냈는데 무작정 버티는 건 답이 아니다"라며 "대대적으로 복귀 의사를 조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급이 임박한 의대생 사이에선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 지역 대학은 수업에 참여하지 않은 의대생들에게 유급을 통보했다. 이 학교 의대생은 "학교 대의원회는 '유급은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명확한 계획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이날 복학을 결정한 한 의대생은 "의대생·전공의 대표가 전체 뜻을 대표하지 않는다. 의협 회장과 같은 결정권자가 나서서 결자해지해 사태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계속되는 ‘의사 추계위’ 갈등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뉴시스
한편 2027학년도 이후 의대 정원을 논의할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추계위) 구성을 두고 의협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28일까지 추계위 위원을 추천해달라는 공문을 의협 등 6개 의사단체에 보냈으나, 의협은 “원칙과 기준 없이 보내온 공문에 답할 수 없다”며 시한 연장을 요구했다.

의협은 29일 입장문에서 “복지부는 (보건의료) 공급자 대표 단체가 의협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부정하며 의협 외 다른 의사단체에도 추계위원 추천 공문을 보냈다”며 “후안무치한 모습”이라고 복지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도 “복지부는 6개 단체 선정 배경과 과정을 밝혀야 한다”며 “단체 선정 근거는 무엇인지 등 복지부의 입장을 명확히 밝히고 하위 법령에도 이를 명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런 의협의 주장은 때늦은 몽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추계위 법안을 통과시킨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법 조항을 보면 공급자단체가 의협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법·제도에 대한 의협의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며 “의협만 추천하고 싶었다면 법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런 문구를 요구해야 했지만, 논의 당시에는 국회가 조정한 안을 걷어차기만 할 뿐, 원하는 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복지위 관계자도 “의료계 단체 몫이 과반이어야 한다는 공감대는 있었지만, 무조건 다 의협이 추천해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었다”며 “의협이 모든 의사 직역의 뜻을 제대로 대표하는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채혜선.남수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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