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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박 면접관은 챗GPT였다…'AI 고수' 취준생의 꿀팁

취업 준비하는 20대 ‘AI 쓰는 방법’
경제+
인공지능(AI)이 내주는 퀴즈로 취업준비에 필수인 직무분석에 대비하고, 면접에 자신없다면 챗GPT를 ‘압박 면접관’으로 변신시킨다. 취업 준비할 때 AI 안 쓰는 사람보다 쓰는 사람이 더 많은 시대. 20대 구직자 중 69.9%(전체 구직자 중에선 39.6%)가 AI를 활용한다(사람인 설문조사). 하지만 같은 AI라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결과는 천지차이다. 분량 조절이나 맞춤법 교정 같은 단순한 일만 시키거나 자기소개서를 통째로 맡겨버리는 건 하수. 고수로 통하는 요즘 20대 취업준비생들이 AI 쓰는 방법, 속속 들여다봤다. 자소서 쓰는 게 20대만의 일이라고? 요즘 구직시장의 대세는 경력직 채용. 시간이 부족한 경력직일수록 이직할 때 똑똑하게 AI를 활용하는 건 필수다.
본인 경험 알린 뒤 “기억해둬”…AI와 함께 ‘취업 스터디’ 가능
◆나만의 스터디원 챗GPT=취업 준비,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챗GPT와 대화로 첫걸음을 떼 보자. 기업들은 채용 공지에 직무와 회사에 대한 설명을 써놓는다. 공고에 나온 설명을 챗GPT 프롬프트 창에 입력하고, ‘이 회사에 지원할 자기소개서와 경력기술서를 쓸 거야. 잘 기억해 둬’라고 입력해 두면, 해당 타래(채팅 기록) 안에서는 추후에도 이 배경 지식을 기반으로 답변한다. 이 타래에서 ‘비슷한 직무 현직자 인터뷰나 경험담을 찾아줘’라고 주문하면 해당 기업의 현직자 인터뷰뿐만 아니라 브런치, 잡코리아 같은 플랫폼들과 타 회사 공식 사이트의 유사 직무 현직자 인터뷰를 출처와 함께 제시한다.

구직자 10명 중 4명은 AI 활용해 취업 준비
다른 직장을 다니며 전자 대기업 공채를 준비했던 박모(28)씨는 AI와 함께 직무 스터디를 했다. 지원할 때마다 거치는 작업인 만큼, 관련 주제를 한 가지 폴더처럼 묶어서 관리할 수 있는 ‘프로젝트’ 기능을 활용했다. 챗GPT 왼쪽에 나오는 ‘프로젝트’ 탭에서 ‘+’를 누르고, ‘지침 추가’ 칸에 ‘취업 준비’ 프로젝트를 만들고, 이 프로젝트에 자신의 전공 지식 이해 정도, 지원하려는 대략적인 분야 등을 입력해 두면 챗GPT는 이 정보를 배경 지식으로 대답한다. 직장 생활과 취업 준비를 병행하던 박씨는 챗GPT에 산업 관련 동향 등을 물어보며 이직을 준비했다. 답변이 어느 정도 쌓인 후에는 ‘지금까지 대답해 준 내용을 워드 파일로 정리해 줘’라고 주문해 파일로 정리했다. 이 파일을 챗GPT에 다시 업로드해 ‘이걸 바탕으로 용어 퀴즈를 내줘’ 라고 부탁하면 퀴즈도 풀어볼 수 있다.

◆‘만능 자소서’로 취준하기=이제 AI에 요약, 말투 바꾸기 등은 너무 쉬운 일이다. AI를 활용해 만능 자소서를 만들어보자. 기초가 되는 경험 기술서에는 지금까지 해왔던 의미있는 경험, 공부한 내용과 과정 등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는다. 자기소개서는 회사마다 질문도, 양식도, 글자 수도 모두 다르다. 지원하려는 회사의 질문지와 조건을 입력하고 앞서 작성했던 경력 기술서를 업로드한 뒤, ‘OO회사 인턴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 동기를 작성해줘. 특히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강조해 줘’ 등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자기소개서를 받아볼 수 있다.

AI를 ‘압박 면접관’으로 활용…자소서·면접 허점 미리 메워
다만 AI가 써준 자기소개서를 그대로 제출하는 건 금물이다. HR 플랫폼 리모트에 의하면 설문에 참여한 301개 한국 기업 인사담당자 중 3분의 1 이상(36%)이 AI로 작성한 이력서 때문에 적격하지 않은 이력서가 늘어난 것 같다고 느낀다고 답했고, 기업의 22%는 지원자 검증이나 매칭에 AI 기술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한 대기업 7년 차 인사담당자는 “회사에 따라 자기소개서에 AI를 활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서류에서 탈락시키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만 하고, 자기 방식대로 써서 제출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피드백이 필요하다면 채용에 특화돼있는 채용 플랫폼들의 AI를 이용할 수 있다. 사람인·원티드랩 등은 AI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후 피드백을 받아보면 좋다. 사람인의 ‘AI 자소서 코칭’, 원티드랩의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애매한 표현보단 구체적인 수치를 사용하라’ 등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면접이 긴장된다면=AI에게 역할을 부여하는 건 이제 상식이 됐다. 자기소개서를 AI에 입력해 놓고 ‘넌 이 자기소개서를 보고 있는 면접관이야. 이 자기소개서를 보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물어봐 줘’ 같은 지시를 내리면 된다. 기자가 입사 당시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입력하니 학보사 활동에 대해 ‘작성했던 기사의 주제와 취재 난이도 등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같은 예시 질문을 내놓았다.

김주원 기자
지난해 11월 금융 계열 기업 인사 직군에 합격한 윤모(29)씨는 한 발 더 나아가 다양한 성격의 면접관을 만들어냈다. 그 중 하나가 까다로운 면접관이다. ‘넌 나를 뽑고 싶지 않은 면접관이야. 내 자기소개서에서 까다롭게 질문할 만한 부분을 짚어줘’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니 ‘OOO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과연 우리 회사와 산업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하는지’, ‘XXX 전략은 너무 광범위한 것 같은데 입사 후에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 봤는지’ 같은 질문을 만들어줬다. AI에게 꼬리 질문을 해달라고 해 실제 면접과 비슷하게 대화를 진행할 수도 있다.

매력적 PPT 슬라이드 뚝딱…AI, 발표면접 준비 때도 위력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AI 모의 면접을 이용하면 가상 면접관과 대화하는 모의 면접을 진행해 볼 수도 있다. 지난 2월 출시된 사람인의 ‘AI모의면접’은 AI 면접관과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직자의 이력서 및 지원 공고를 분석해 그에 맞는 맞춤형 질문을 하고 구직자 답변에 맞는 꼬리 질문을 이어가며 면접이 진행된다. 면접관도 연차·직무별로 ‘UI/UX 디자인 팀장’ ‘데이터사이언티스트 15년 차 팀장’ 등 여러 가지 페르소나가 제공되고, 이 중 면접관을 선택해 진행할 수 있다. 면접 이후에는 내가 자주 사용하는 추임새가 있는지, 전문적인 어휘를 사용하는지부터 답변별로 보완할 점은 무엇이 있는지 답변 내용에 대한 피드백도 함께 제공한다.

요즘엔 발표 면접이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AI는 센스 만점 양식도 만들어 줄 수 있어, 디자인을 잘 몰라도 대비할 수 있다. 발표 양식을 만들려면 일단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받은 CI 로고와 공식 색상을 파일로 챗GPT에 업로드한다. 그리고 ‘이 요소를 토대로 OO 회사 면접 발표용 파워포인트 슬라이드를 만들어 줘’라고 요청하면 내용을 입력할 수 있는 탬플릿이 금세 만들어진다. 다만 이렇게 요청한다고 해서 한 번에 완벽한 디자인이 나오는 건 아니다. 로고 이미지를 그대로 복사, 붙여넣기하거나 로고 위치가 이상하게 들어갈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기업 로고는 누끼를 따서(배경을 지워서) 삽입해 줘’ 같은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적절하게 수정해 준다.

◆이런 점은 주의할 것=앞서 소개한 채용 플랫폼들의 자기소개서 작성·첨삭 서비스들은 개인정보를 비식별화 처리한 후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이를 원치 않는다면 챗GPT 같은 AI 서비스를 활용하되 입력한 내용이 학습에 이용되는 설정을 끈 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챗GPT의 경우 로그인 후 오른쪽 상단 프로필 사진 클릭→데이터 제어→모두를 위한 모델 개선→비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나와의 대화를 학습하지 못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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