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유럽의회서 중국간첩 적발…'트럼프 견제' 해빙에 찬물 끼얹나

독일서 구속기소…유럽의 대중 협력 여파·중국 대응 수위 주목

유럽의회서 중국간첩 적발…'트럼프 견제' 해빙에 찬물 끼얹나
독일서 구속기소…유럽의 대중 협력 여파·중국 대응 수위 주목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공세 속에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도모하던 유럽이 '중국 스파이'라는 고전적인 암초를 만났다.
중국 스파이를 구속기소한 독일은 물론 유럽연합(EU) 전체의 대중 협력에도 여파가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중국의 대응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독일 연방검찰은 29일(현지시간) 극우 성향 독일대안당(AfD) 소속 막시밀리안 크라 유럽의회 의원의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2019년 9월부터 4년 반 동안 500여건의 문건을 빼돌리고 중국 정보기관에 넘긴 혐의로 독일 국적 지안 궈(44)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출신인 지안 궈는 2002년부터 중국 정보기관 소속으로 독일에서 광범위한 정보활동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벌이는 스파이 활동을 감안할 때 지안 궈의 적발이 새로운 일은 아니지만 민감한 시점에 구속기소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장 독일에서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총리로 이끄는 새 정부가 내달 초 출범을 앞두고 있다.
메르츠 대표는 이전 정부보다 중국에 비판적인 정책을 택하겠다면서도 양국의 이익이 겹치는 지점에서는 협력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맹에 더 가혹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공세에 미국과 거리를 두고 중국과의 협력 지대를 넓히며 외교정책 재편에 나서는 셈인데 새 정부 출범 목전에 중국 스파이 구속기소라는 변수가 발생한 것이다.

EU 역시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서양 동맹의 오랜 역사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위비 인상과 고율 관세를 밀어붙이는 트럼프 행정부를 맞아 EU도 중국과의 협력 범위를 늘리는 전략으로 기울고 있다.
유럽과 중국은 상호 제재로 걸었던 빗장을 빼며 화해를 도모하고 있다. 유럽의회는 지난 24일 유럽의회와 중국이 2021년 상호 부과했던 제재를 해제하는 논의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당시 EU가 중국 신장 지역의 소수민족 인권침해를 문제 삼아 중국 당국자들을 제재하자 중국이 맞불 제재로 응수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 격화 속에 중국 역시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방중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중국과 EU가 미국의 괴롭힘에 함께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중 견제에 대한 유럽의 지원도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향후 중국을 약화시키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조치에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때만큼 부응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백나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