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팝나무 꽃 보며 온천수에 수영 즐겨…대전 유성서 열리는 이색 행사
이팝나무 가로수길 풍경을 감상하고 온천물에서 수영까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대전 유성에서 열린다. 유성에는 전국에서 가장 오래된 이팝나무 가로수 길과 15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유성온천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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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물 수영과 족욕체험
유성구는 이번 축제 기간에 야외 온천수 수영장을 운영한다. 길이 7m, 폭 3m짜리 풀장 3개와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 가능한 돔 형태 수영장을 갖춘다. 계룡스파텔 입구에는 족욕 체험이 가능한 '유성호 족욕 테마열차'도 운영된다. 유성구 관계자는 “테마열차 모형의 체험장은 아로마와 와인 족욕 칸으로 구성돼 오감으로 족욕을 즐기는 힐링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로봇축구, 로봇 베틀, AI(인공지능) 웹툰 그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계룡스파텔 내에 먹을거리 존(푸드트럭 15대)과 대형 화면을 설치, 메인무대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보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행사 기간 매일 오후 3시 온천로에서는 음악에 맞춰 물총 싸움을 할 수 있는 '온천수 물총 스플래쉬'가 진행된다. 100여 개 체험 부스와 편의 공간인 '숲속 힐링 존'도 마련됐다. 정용래 유성구청장은 "30년 역사와 의미에 걸맞게 어느 해보다 특색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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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계도 이용한 유성온천
1912년 충남 공주 갑부 김갑순이 유성온천 지역 땅을 사들여 개발했다. 『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1394년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 신도안으로 가던 중 유성온천에서 목욕했다고 전해진다. 이승만·박정희 등 역대 대통령도 유성온천을 이용했다.

이와 함께 온천로 1㎞ 구간에 심은 200그루의 이팝나무 꽃은 요즘 만개했다. 이곳 이팝나무는 1985년 심었다. 유성구 관계자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조성한 이팝나무 가로수길"이라고 소개했다. 이팝나무는 꽃 필 때 나무 전체가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고 하여 붙여졌다. 꽃 모양은 손가락같이 가느다란 네 갈래의 꽃잎이 모여 이뤄진다. 멀리서 보면 가지마다 쌀밥을 수북이 담아 놓은 밥그릇을 연상케 한다. 꽃이 필 때는 과거 양식이 거의 떨어진 ‘보릿고개’ 시점과 비슷하다. 이팝나무는 공해에도 강해 도심 가로수로 적당하다고 한다. 꽃은 벚꽃 등 대부분의 봄꽃이 일주일 만에 지는 것과 달리 보름 이상 지속한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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