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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美대선보도 소송 건 트럼프와 합의 가닥

인수합병 칼자루 쥔 트럼프에 굴복…자회사 CBS 보도에도 관섭 움직임

파라마운트, 美대선보도 소송 건 트럼프와 합의 가닥
인수합병 칼자루 쥔 트럼프에 굴복…자회사 CBS 보도에도 관섭 움직임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CBS 방송의 모회사 파라마운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억지 소송'에 굴복, 합의금을 주고 작년 미 대선 보도와 관련한 분쟁을 종식한다는 방침을 사실상 확정한 모양새다.
막대한 이익이 보장되는 기업 합병을 승인받기 위해서라고 한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흔들려 온 미국의 언론자유가 또다시 뒷걸음질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파라마운트 이사회가 지난 18일 회의를 열고 트럼프 측과의 합의를 위해 용인할 수 있는 '재정적 조건'의 윤곽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합의금을 지급한다면 얼마까지 낼 용의가 있는지를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 금액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파라마운트 이사회는 이를 통해 법원 밖에서 양측의 분쟁을 해소할 길을 연 셈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BS 간판 프로그램이자 미국 최장수 시사보도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이 작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내보낸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인터뷰와 관련해 200억 달러(약 29조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해리스에게 불리한 내용이 방송분에서 삭제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트럼프는 CBS가 편집되지 않은 원본 영상을 공개한 뒤에도 방송면허를 박탈하겠다는 등 위협을 지속 중이며, 그가 임명한 신임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할리우드 제작사 스카이댄스의 파라마운트 인수합병을 불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재판으로 갈 경우 파라마운트가 쉽게 승소할 것이라고 전망해 왔지만, 파라마운트는 이날부터 트럼프 측과 본격적인 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파라마운트 최대주주여서 인수합병 성사 시 막대한 이익을 보게 되는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글로벌 회장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소하는 걸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NYT는 보도했다.
그는 올해 초 가자 전쟁 관련 '60분' 보도에 대해 CBS 경영진에 불만을 제기한 데 이어 최근에는 추후 방송될 '60분' 보도 중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을 사전에 브리핑할 것을 요구하며 보도에 간섭하려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달 초 현 정부의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과 관련한 논란을 다룬 '60분' 보도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CBS와 파라마운트를 처벌하겠다고 위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이에 반발한 '60분'의 수석 프로듀서 빌 오언스는 22일 사임했다. 이어 27일에는 '60분' 선임기자 스콧 펠리가 방송 도중 모회사 파라마운트의 편집권 침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이례적 모습이 연출됐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AP 통신의 취재를 제한하고 공영 방송 예산을 삭감하는 등 미국 주류 언론의 보도를 통제하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한편 월트디즈니컴퍼니 소유의 ABC 방송도 작년 12월 트럼프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을 마무리 짓기 위해 1천600만 달러(약 230억원) 상당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데 합의한 상황이라고 NYT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황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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