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SNS 속 아름다운 그녀, 120억 가로챈 '딥페이크 사기단' 이었다 [영상]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사칭, 수백여명에게 투자 사기 등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경찰청은 30일 A씨 등 45명을 검거해 10명을 범죄단체조직·가입·활동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채팅 담당 직원 등 나머지 일당 35명을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00여명에게 접근, 12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캄보디아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딥페이크로 30대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합성했다. 일반인 사진을 무작위로 모아 가상 인물을 만들었다. 그러곤 채팅앱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남성들에게 말을 걸었다. 관심을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면 여자친구가 될 것처럼 이른바 '로맨스스캠(연애빙자 사기)'을 했다.

사기 행각을 들키지 않기 위해 혈액형과 학력, 키, 몸무게, MBTI(성격유형지표) 등 세밀하게 정보를 설정해 신뢰감을 형성했다. 화상통화로 대화를 나누며 친밀감을 쌓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인 가정에서 태어난 외동딸이고 필라테스를 한다. 카페 창업을 준비 중이다. 같은 다양한 대본을 설정해 피해자들을 속였다"고 설명했다. 그러곤 주식투자나 가상화폐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10일 치 분량의 대본을 미리 마련해 관계를 이어갔다. 특히 실제로 존재하는 회사의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앱을 설치하게 한 후 계좌를 개설하도록 하는 등 피해자들이 정상적인 업체에 투자하는 것처럼 속여 대포통장이나 가상화폐로 투자금을 빼돌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중엔 일부 여성도 있었는데, 여성에게 접근할 땐 남성으로 가장했다"고 전했다.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사칭, 수백여명에게 투자 사기 등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사기 일당이 피해자들과 채팅 중인 상황을 경찰이 증거로 수집한 것. 사진 울산경찰청
딥페이크(허위 영상물) 기술로 아름다운 여성 얼굴을 사칭, 수백여명에게 투자 사기 등을 벌여 거액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 울산경찰청
피해자들은 장애인이나 노인, 주부 등이 있었다. 이들은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8억원 이상 피해를 봤다. 경찰은 인터폴 수배를 통해 붙잡아 캄보디아에서 구금 중인 총책 부부를 국내 송환하는 등 공범을 쫓고 있다.



김윤호([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