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도 안타로 만드는 이정후…MLB "최고 외야수 6인 중 하나"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27)가 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후의 주특기인 콘택트 능력이 빛을 발한 안타였다. 그는 샌프란시스코가 1-5로 끌려가던 6회 초 무사 2루에서 상대 오른손 선발투수 닉 피베타의 시속 127㎞짜리 커브를 공략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바깥쪽 낮은 코스로 뚝 떨어지는 볼이었는데, 이정후가 득달같이 퍼올려 유격수 키를 넘겼다. 이 타구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가 됐고, 2루 주자 윌리 아다메스가 홈을 밟았다.
이정후는 후속 타자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시즌 23번째 득점도 올렸다. 다만 나머지 세 타석에선 안타를 치지 못해 시즌 타율은 0.324에서 0.321로 조금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도 4-7로 졌다.

MLB는 2019년부터 한 시즌을 결산하는 '올 MLB 팀'을 선정하고 있다. 전문가와 야구팬이 그해 포지션별 최고 선수에게 투표해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 선발투수는 5명, 불펜투수는 2명, 외야수는 좌·중·우 구분 없이 3명을 선택할 수 있다. 최고 득점자가 퍼스트 팀, 차점자가 세컨드 팀으로 분류된다.
이 안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외야수는 빅리그 전체에서 6명뿐이다. 이날 공개된 퍼스트팀 외야수는 에런 저지(뉴욕 양키스), 코빈 캐럴(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카일 터커(시카고 컵스)였다. 세컨드팀 외야수로는 이정후 외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 후안 소토(뉴욕 메츠)가 포함됐다. 당장 올스타전에 출전해도 이상할 게 없는 빅리그 최고 스타플레이어들이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28일까지 타율 0.324,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했다"며 "2루타 11개를 쳐 이 부문 내셔널리그(NL) 공동 1위에 올랐다. 3루타 2개, 홈런 3개도 추가해 '장타 기계'의 면모를 뽐냈다"고 설명했다. 2023년 12월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할 때만 해도 장타력이 이정후의 약점으로 언급됐는데, 올해는 1순위 장점으로 탈바꿈한 모양새다.

MLB닷컴은 "지난 시즌엔 이정후가 빅리그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 가늠하지 어려웠다"며 "그는 지난해 37경기에서 단 6개의 장타를 때렸지만, 올해엔 최적의 발사 각도로 16개의 장타를 만들어내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헛스윙 비율이 13.4%에 불과할 정도로 어떤 공이든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영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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