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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대로 해상선 그은 김정은, 구축함 실사격 시험하며 "공세적 방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의 첫 5000t급 구축함 ‘최현호’를 물에 띄운 지 사흘 만에 실사격 시험을 실시하며 해상에서 “공세적인 방어 체계 수립”을 지시했다. 이는 김정은이 앞서 최현호 진수식에서 북방한계선(NLL)에 대비되는 개념으로 추정되는 ‘중간계선수역’을 거론한 직후에 나온 것이라 의미가 작지 않다는 지적이다. 임의로 설정한 경계를 기준으로 향후 언제든지 방어를 구실로 한 선제 타격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30일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은 신형 구축함 최현호에 대한 첫 무기 체계 시험을 지난 28~29일 진행했다.

28일엔 초음속·전략순항미사일(SLCM)·반항공(함대공)미사일·127㎜함상자동포에 대한 시험 사격이, 29일엔 함대함전술유도무기·함상 자동 기관포·연막 및 전자장애포의 시험 사격이 연달아 진행됐다. 이는 함정에 탑재된 ‘무장 체계들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을 위한 첫 번째 시험이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김정은은 딸 주애와 함께 실사격을 참관하며 “영해에 침입하는 적이나 격퇴하는 기존 사명의 구축함은 믿음직한 해상 방어 수단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강력한 공격 능력을 전제로 하는 주동적이며 공세적인 방어 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이는 신형 구축함으로 영해 침범 시 대응 뿐 아니라 도발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 타격도 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북한은 최현호를 동해 함대에 배치하겠다는 계획인데, 주로 동·남해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한·미 연합 훈련이나 한·미·일 3자 훈련 등을 선제 도발의 구실로 삼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이상규 한국국방연구원(KIDA) 핵안보연구실장은 “북한은 신형 구축함 도입을 통해 능동적 선제 대응을 '공세적 방어체계' 개념으로 적용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며 “다만 이를 위해서는 정찰위성 등 실시간 정보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현재로선 북한의 능력은 제한되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실제 김정은이 말한 '공세적 방어 체계' 능력을 갖추려면 표적에 대한 탐지·식별·타격을 위한 첨단 정보수집, 통신 및 지휘통제체계(C4ISR)를 갖추는 게 핵심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날 북한이 공개한 수준으로 미뤄 이런 ‘눈·귀·두뇌’ 역할을 하는 체계는 보이지 않고, 이른바 ‘주먹’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군 당국도 이번 시험은 함정에 탑재한 무장의 초기 단계 발사 시험으로 부스터 등 각 체계 분리 시험 정도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고 있다. 함정 무장 체계의 핵심인 통합 운용력은 떨어진다는 평가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민간 위성 플래닛랩스의 촬영 사진을 근거로 25일 남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이 열린 최현호를 옮기기 위해 두 대의 예인선이 동원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신형 구축함에 자체 추진 기능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함정이 채 완성되기도 전에 물에 띄웠다는 얘기가 된다.

이런 조바심을 방증하듯 김정은은 실사격을 참관하며 “해군의 핵무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책임적인 선택을 할 때가 됐다”며 “그를 위한 제반 과업들”을 지시했다고도 북한 매체들은 전했다.



'콜드런치' 미사일 등 첨단 무장…구색은 갖췄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0일 미사일총국과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 체계들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순항미사일 시험밝사 등 구축함의 첫 무기체계 시험을 지난 28일과 29일에 진행했다고 전했다. 뉴스1
다만 이날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새 구축함은 대함·대지·대공 무장은 물론 장거리 타격·근접방어체계(CIWS) 등 선진국형 구축함을 본따 구색은 대략 갖췄다는 평가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공개한 영상에서 초음속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는 앞부분이 휜 '웨이브 라이더' 형태”라며“이는 러시아의 지르콘 초음속순항미사일과 유사한데, 이미 발사 안정성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했거나 미사일을 통째로 들여왔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올해 1월 26일 화살 순항미사일의 지상 콜드런치 발사 시험이 있었다"며 "이를 최현함(호)의 선미·후미 수직발사관(VLS)에 적용해 콜드런치 발사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신형 '다목적구축함' 최현호(號) 진수 사흘 만에 진행된 첫 무장 시험사격을 참관하고 '해군의 핵무장화'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했다. 미사일총국, 국방과학원, 탐지전자전총국이 구축함 최현호에 탑재된 무장체계의 성능 및 전투 적용성 시험에 착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상에는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밝힌 ‘불화살-3-31’과 ‘화살-2’형의 개량형으로 추정되는 발사체도 포착됐다. 이들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500~2000㎞에 이른다. 일본·괌이 타격권에 들 수 있다.

“지도 간부들”이 특히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선수의 127㎜ 함상자동포는 대함·대지 공격용으로, 발사 속도는 분당 16~40발로 최대 사거리 36㎞까지 타격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자동화 한 장전 및 발사 체계로 대함전이 가능하고 대공 방어, 지상 목표 공격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이유정.이근평([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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