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러 표적 파괴하면 포인트 적립해 무기 구매
포인트로 무기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드론부대 경쟁 촉진해 성과 높은 부대에 더 많은 장비 배분
포인트로 무기 살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 개설
드론부대 경쟁 촉진해 성과 높은 부대에 더 많은 장비 배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우크라이나군이 전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비디오 게임에서 사용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드론 부대 보너스'란 이름의 이 프로그램은 병사들이 러시아군 표적을 드론으로 타격한 영상 증거를 사이트에 올리면 포인트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곧 '브레이브-1 마켓'이라는 새로운 온라인 쇼핑몰과 통합될 예정이다. 여기서 병사들은 포인트를 사용해 자신의 부대에 필요한 장비를 직접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미하일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은 지난 주말 키이우에서 열린 군사 기술 콘퍼런스에서 "브레이브-1 마켓은 '군사용 아마존'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투 현장에서 부대가 직접 필요한 기술을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표적에 따라 포인트를 차등 지급한다.
탱크는 20포인트, 완전히 파괴하면 40포인트, 이동식 로켓 시스템은 구경에 따라 최대 50포인트, 러시아 병사 1명 사실 시에는 6포인트가 지급된다. 각 부대는 조만간 지난해부터 획득한 특수 디지털 포인트를 새로운 무기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15㎏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뱀파이어 드론' 한 대는 43포인트로, 이 장비를 주문하면 우크라이나 정부가 비용을 부담하고 일주일 내에 주문한 부대에 배송된다.
현재 브레이브-1 마켓에는 드론부터 로봇 시스템, 전자전 장비, 부품, 인공지능(AI) 시스템 등 1천개 이상의 품목이 등록돼 있다.
병사들은 사이트에 구매 후기를 남길 수도 있다.
페도로프 장관은 "간단히 말해 적을 파괴하면 포인트를 받고 그 포인트로 드론을 구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정예 드론 부대 중 하나인 '마자르의 새들'의 성과를 예로 들었다.
이 부대는 총 1만6천298포인트를 획득했는데, 이는 주간 작전에 사용되는 1인칭시점(FPV) 드론 500대, 야간 작전용 드론 500대, 뱀파이어 드론 100대, 정찰 드론 40대를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이 프로그램은 가장 성과가 좋고 효과적인 부대에 더 많은 장비를 배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관료적인 조달 절차를 우회해 제조업체에서 직접 무기를 구매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우크라이나 정부는 기대한다.
이 프로그램은 부대 간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크라이나군 드론 부대의 약 90%가 포인트를 획득했는데 실적이 너무 빠르게 쌓이자 정부는 포인트가 많은 부대에 더 많은 드론을 공급하기 위해 물류 체계를 재편해야 했다.
실시간으로 러시아군 타격에 대한 검증된 데이터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페도로프 장관은 "이건 단순히 동기부여 시스템이 아니라 전쟁의 규칙을 바꾸는 메커니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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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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