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복룡의 신 영웅전] 한비자의 충고…정치란 어떻게 하는가?

백성들은 이토록 순진한데 왜 개혁은 더디며 삶은 좋아지지 않는가? 그것은 통치자가 관료를 장악하는 데 실패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관료를 장악할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중국의 정치가 한비자(韓非子·그림)의 말을 빌리면 “영명한 지도자는 관료를 다스리지 백성을 다스리지 않는다(明君治吏不治民).”(『한비자』 ‘외저설(外儲說)’)

관료에게는 충성이나 애민 같은 어려운 요구를 해서는 안 된다. 그들은 영혼이 없다. 지금 한국 정치에 감동이 없는 것도 관료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은 다음 정권의 향배에 온 후각을 집중하고 있다. 누가 장관·기관장으로 올 것인가? 나는 어디로 가게 될까? 그들은 언제든지 집권자를 버릴 만큼 비정하고 비열하다. 이를 깨닫지 못하고, 관료의 장악에 실패한 집권자는 불행하다. 관료에게는 자신의 삶이 충성보다 먼저다. 다음에도 집권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힘을 보이지 않는 한 관료는 따르지 않을 것이다.
신복룡 전 건국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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