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서도호가 세웠다, 런던 종이한옥
![영국 런던의 테이트모던 미술관에 전시된 서도호 작가의 작품 ‘서울집’. [EPA=연합뉴스]](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01/5c8eac27-08e7-4be9-8534-9b11b39429e2.jpg)

비벼 만든 종이집의 촉각적 기억은 광주광역시의 오래된 극장인 광주극장 탁본으로 이어진다. 집의 기억에서 출발해 인간의 이동과 거주, 정체성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게 그의 특기.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작가가 거쳐 간 집들을 색색의 천으로 이은 ‘네스트(Nest/s)’다. 전시를 준비하던 지난해 말 런던에서 기자와 만난 서도호는 “이 ‘불가능한 건축물’ 내부를 누구나 통과할 수 있다. 휠체어 탄 사람도 지나갈 수 있을 정도의 최대 규모”라며 “물리적으로 나는 런던에서 살고 있지만, 심리적으로는 지금껏 내가 살던 모든 집이 모이고 겹쳐 공간의 기억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벽한 집: 런던, 호샴, 뉴욕, 베를린, 프로비던스, 서울 2024’도 새로 나왔다. 작가가 지금 사는 런던 집의 윤곽 속에 이전에 살았던 집들의 문 손잡이 등 세부를 바느질해 채웠다.
‘서도호: 집을 걷다’는 제네시스가 2036년까지 테이트 모던과 이어가는 ‘더 제네시스 익스비션’의 첫 파트너십 전시다. 10월 19일까지.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테이트 모던 터빈홀에서 ‘현대 커미션: 이미래’ 전시를 열었다.
권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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